몇 년 전 개인적으로 대단히 힘들 때가 있었습니다. 일이고 연애고 죄다 폭망해서 "집 근처에 마포대교가 있었지" 뭐 그런 생각도 종종 할 때 였는데요.
워낙 영화보는 걸 좋아하다 보니 영화로 마음의 위로를 삼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뭔가 부족하긴 하더군요. 뭐랄까... 많이 힘든데 마음 기댈 곳이 없다고 해야 하나.
그때 오유를 보다가 "나도 덕질을 해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뭐 그전부터 좋아하는 여배우들은 있었지만 본격적인 덕질을 하진 않았거든요.
그래서 마음 가는 배우를 찾다가 박소담에게 꽂히게 됐죠. 밤에 적적해서 집 근처 극장가서 '검은사제들' 심야상영 봤는데... 임팩트가 강하더군요. 한 번 보면 잊혀지지 않는 마스크랄까. 연기도 인상적이었고...
덕질 초반에는 실수도 좀 하곤 했어요. ...사실 "덕질을 어떻게 하는거야?"라는 생각이었죠. 그저 내 배우 스타 만들고 싶어서 좀 나대기도 한 것 같네요.
본격적인 덕질을 시작할 때 롤모델이 있었습니다. EXID 찍덕인데요. 유명한 에피소드죠. 스타가 밥 먹자고 한 거 거절하고 "멀리서 응원하겠다"라고 한 거...(존멋)
저도 그런 팬이 돼야겠다 마음먹었죠. 그래도 스타 보면 다가가고 싶은게 팬의 마음이라 오프라인에 자주 찾아가기도 했습니다. 연극 끝나면 퇴근길에도 기다려봤고 팬미팅도 가봤고요.
몇 번 오프라인에서 뵙다보니 선을 넘을 뻔한 감정이 생긴 적도 있었는데 금새 마음을 잡았죠. 스타와 팬의 거리를 지키자는 생각.
지금도 제작보고회에 가기도 하고 연극하면 챙겨보려고 합니다. 퇴근길은... '앙리 할아버지와 나' 때 가본 것 말고 없네요.
박소담을 보는 제 마음은 뭐 편안합니다. 그냥 인기맛 진하게 봤으면 좋겠고 하고 싶은 배우생활 행복하게 했으면 좋겠죠.
언젠가 이 덕질이 끝날거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뭐... 여러가지 사정이 있겠죠. 그때가 오면 "좋은 추억이었다"라며 미소짓고 돌아설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종종 게시판에 "나도 걸그룹이 보고 싶다"는 제목으로 글을 쓸 때가 있죠.
예 사실입니다. 저는 걸그룹이 보고 싶어요. 다만 팬싸 가서 얼굴 마주보고 하는 건...아무래도 못할 것 같아요. 평소 유명한 사람을 좀 어려워하기도 하고 그랬다가는 거리 유지가 안될 것 같기도 해서요.
그냥 멀리서 춤추고 노래하는 것만 봐도 좋을 것 같네요. 근데 그것도 잘 안되긴 해요.
배우는 팬미팅이나 공연가는게 부담이 없는데 걸그룹 콘서트는 어째 어렵네요. ...역시 심리적 장벽인가
암튼 뭐...결론이나 요약은 모르겠고....연게니깐 연예인 사진으로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