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그 아이에게 다시 연락이 왔을 때는 나가야 할 지 망설였죠.
이미 한 번 경찰을 우롱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다시 만나는 것은 좋지 않았어요.
그러나 수사는 좀처럼 진전을 보이지 않았죠.
그래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그 아이를 만났어요.
그리고....다시 한 번 그 아이를 보고 싶다는...이끌림이 있었죠.
그때는 그 감정을 부정하고 싶었는데... 때로는 감정이 행동을 지배해버리더군요.
약속장소인 공원에 도착해서 저는 깨달았죠. 내가 왜 이 아이를 다시 만나야 했는지...
그 감정은 정말 원초적이었지만 육체적이진 않았어요.
뭔가...이 아이에게서 헤어나올 수 없을거라는 확신이 들었지만...그걸 알면서도 다가갔죠.
제가 온 것을 본 아이는 벚꽃보다 맑고 예쁜 미소를 지었어요.
꽃잎이 흩날리는 그날 오후 공원에서
그 아이만이 유난히 완벽한 꽃이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