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오후 한가한 시간. 여느때와같이 스타를 하고 있었죠

근데 갑자기 조ㅈ망한 아시아서버에 웬일로 인파가 붐비는거에요

잠깐 눈팅하면서 분위기를 살폈더니 롤 서버가 터져서 배틀넷으로 사람이 몰린거였어요

오랜만에 사람이 많아서 들뜬 마음에 저는 랜미컨2 방을 만들었죠

랜덤미션컨트롤2 라는 유즈맵으로. 인원이 풀방이어야만 진행되는 맵인데

요즘은 사람이 없어서 거의 못했거든요. 사람 많은김에 해보고싶었어요.

(맵 설명을 잠깐 하자면, 이 맵은 스테이지마다 각 플레이어에게 한두기 정도의 소슈유닛만 주어지고 전투유닛, 마법유닛, 일꾼유닛 등 역할이 명확히 주어지기 때문에 누구하나라도 개인행동을 하면 게임이 아주 힘들게 돌아가는 특성이 있습니다. 때문에 주어진 유닛에 대해 역할을 분명히 해야하며 서로간의 팀웍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개인행동=게임오버 거의 이렇게 보면 되죠)

근데 이 맵이 팀웍이 상당히 중요한 맵인데.. 다들 어찌나 개인행동을 하는지.. 

진짜 열받아서 모니터에 열파참을 날릴 뻔 했습니다.

이 사람들이 롤을 하다가 와서 지 혼자 튀려고 발광을 하는건지 뭔지..

챔피언 한마리 날뛴다고 게임 뒤집을 수 있는 막장 게임이 아니거든요 이건

서로간에 팀웍따윈 안중에도 없고 그냥 지 잘난맛에 각자 날뛰고 겜은 당연히 개판되고

그야말로 오합지졸이라는 말이 적격이더군요. 아니 이건 오합지졸 그 자체였습니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고하죠?

이 게임에는 저를 제외한 모든 인원이 사공이고 캡틴이었다고 할까요

게다가 필터링 없는 배틇넷 채팅 특성 상

온갖 욕설과 도배가 난무했고

마법유닛 나오면 죄다 단축키를 까먹었는지 멀뚱멀뚱.. 나무늘보급의 반응속도는 기본이고

락다운도 안걸고 야마토, 마엘, 스톰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더군요

정말 열받는 건.. 랜덤스테이지 중 저글링을 버로우했다가 적 마린이 머리위에 오면 동시에 일어나서 싸먹는 스테이지가 있습니다. 아주 초급스테이지죠. 별 0개짜리, 난이도 최하급 스테이지입니다. 멤버 모두 동시에 움직여야 하는 점이 어렵지만 5,4,3,2,1 카운트에 맞춰 일어나면 되기 때문에 지능이 지렁이급이 아닌 이상 누구나 할 수 있어요. 

.........저는 롤 서버 터져서 몰려온 사람들과 게임하면서 이 스테이지를 단 한번도 깨지 못했습니다. 단 한 번도요

후... 개같은 롤

롤이 애들 다 망쳐놨어 진짜

롤을 죽여야합니다 여러분. 롤을 죽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