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이상민의 개인 법안이 밸런스 붕괴였다는 의견이 많습니다만,
사실 정상적으로 플레이한다면 은지원의 개인 법안 역시 사기급입니다.
| 이상민 | 게임 종료 시, 자신이 보유한 칩이 0개라면 보너스 50점을 추가로 얻는다. |
| 은지원 | 게임 종료 시, 다른 플레이어들이 보유한 파란색 칩의 개수가 자신의 최종점수가 된다. |
이상민과 은지원의 개인 법안이 벨붕으로 꼽히는 핵심적인 이유는 한 가지 입니다.
바로 "승리 조건 자체가 다른 플레이어들과 다르다"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두 플레이어 모두 "자기 자신의 칩은 0이어도 상관 없다"는 공통적인 변수를 지니게 됩니다.
이 때문에 자신의 칩을 포기해가면서 사실상 와일드카드 없이도 무한으로 절대 찬성/절대 반대를 사용할 수 있다는 이점을 지니게 되죠.
여기서 이상민의 개인 법안과 은지원의 개인 법안은 서로 다른 장단점을 지니게 됩니다.
이상민의 장점은, 조건만 만족시키면 최소한 50점이 확보된다는 점입니다. 즉, 꼴찌를 피하는데 있어서는 은지원의 법안보다 편하죠.
하지만 이건 동시에 단점이기도 합니다. 바로 50점 이상의 점수를 받기가 어렵다는 것.
반면 은지원의 법안은 이상민의 법안보다 훨씬 많은 장점을 지닙니다.
우선 이상민의 법안은 충족되려면 무조건 자신의 칩이 0이어야 하지만,
은지원의 법안은 자신의 칩이 몇 개든 상관이 없습니다. 칩이 0이어도 되지만 칩이 있다고 문제가 되는 것도 아니죠.
다음으로 은지원의 법안은 플레이하기에 따라서 50점 이상의 점수를 얻는 것이 가능합니다.
자, 이처럼 은지원의 개인 법안 역시 이상민의 개인 법안 못지 않게 강력한 법안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하나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 은지원의 법안과 이상민의 법안은 연합해서 공동 우승하기가 몹시 어렵다는 점입니다.
간단히 생각해봅시다.
이상민의 경우 승리를 위해 반드시 피해야 할 상황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로 자신에게 칩이 생겨서 칩 갯수가 0이 아니게 되는 것,
둘째로는 모두가 칩을 많이 확보하려는 방향으로 게임이 진행되어 전체적인 점수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는 것.
반대로 이상민의 경우 승리를 위해 반드시 피해야 할 상황 역시 두 가지입니다.
첫째로 파란색 칩 외의 색깔만이 많이 풀리는 것.
둘째로는 모두가 서로의 칩을 견제하는 방향으로 게임이 진행되어 모두가 가난한 게임이 되는 것.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상민에게 이상적인 게임 흐름과 은지원에게 이상적인 게임 흐름은 정확히 반대입니다.
이상민은 칩이 많이 풀려선 안 되고 은지원은 칩이 많이 풀려야하죠.
즉, 게임의 룰만으로 놓고 보면 이상민과 은지원은 서로 대척점에 해당하는 개인 법안을 가지고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상 가장 강력하게 경쟁하고 견제해야 할 대상이었던 셈이죠.
따라서 은지원이 정상적인 게임 플레이를 하려고 했다면,
이상민과 연합한 뒤 그저 꼴찌가 아니게 되는 것에 만족하고 데스 매치 상대로 지목되는 리스크를 끌어안을 하등의 이유가 없습니다.
오히려 은지원이 먼저 움직어서 임변과 [임], 이두희, 콩이나 윤정현 정도를 포섭하여 팀을 꾸리는데 성공했다면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은지원이 되었을 것입니다.
물론 이런 경우에 상대와 경쟁하기보다는 상대를 포섭해버리는 것도 하나의 승리 방법입니다.
하지만 포섭 당하는 쪽에서는 거기에 상응하는 댓가를 요구하는 것이 정상이겠죠?
그런데 은지원은 생명의 징표도, 가넷도 약속받지 않은 상황에서, 너무나도 쉽게 정상적인 게임 플레이를 포기해버립니다.
이게 과연 은지원씨가 머리가 나빠서였을까요? 아니면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친목만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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