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8화에 대한 분석
게시물ID : thegenius_376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하연.
추천 : 1
조회수 : 46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1/26 13:11:14
일단 8화 자체는 대놓고 이상민 vs 임요환이 맞습니다. 그리고 이상민이 이겼죠.

근데, 여기서 임요환이 뭘 패배했는지가 중요합니다.
이상민의 불징이 남아있다? 그게 패배의 이유는 아닙니다. 그건 애시당초 가넷숫자만 봐도 거의 불가능한 일이고, 혹시나 성공하면 좋고 아니면 말고였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럼 임요환의 진짜 노림수는 뭐였고, 왜 패배라고 하는건가.

유정현이 살아남았다는 것.

임요환은 오프닝부터 유정현은 이상민의 오른팔이라고 말합니다.
실제로 8화 메인매치 내에서도 유정현은 이상민에게 신뢰를 보내고, 이상민은 대놓고 유정현의 패를 같이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주죠.
‘그리고 불징을 소모시켜야 한다’라는 말은 초반에만 던질뿐 게임이 진행되면서는 꺼내지 않습니다. 근데 여기서 포인트 하나. 불징 소모를 말했을때는 유정현이 같은 방안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경매할때 자신의 옆자리에 있는 노홍철/은지원에게는 다른 말을 하죠. ‘이상민의 가넷을 소모시켜야 한다.’

즉 불징 소모라는 대의 자체가 낚시인겁니다.
칩 대용으로 쓸 수 있는 가넷이 총 45개인데 그 중 30개가 이상민의 손에 있다. 그리고 유정현은 이상민편을 들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까 불징 저격은 어렵다고 생각하고 손 뗀거예요. 그럼 현실적인 전략은 무엇인가. 자신이 높은 패를 먹고 최대한 패스패스로 굴리면서 이상민의 가넷을 소모시키고, 동시에 가넷 보유량이 적어서 먹을 수 밖에 없는 유정현을 찍어내는 겁니다. 즉 임요환의 플랜은 이런거였죠.


1. 자신이 높은 패를 가지고 칩을 먹음으로서 말이 아니라 실제로 다른 사람을 움직일 수 있는 우위를 점한다.
2. 최대한 패스를 굴리면서 이상민을 비롯한 다른 유저들의 칩과 가넷을 빼낸다.
3. 은지원/노홍철/조유영은 필요하다면 자신이 먹은 가넷을 뿌리면서 살려준다.
4. 가진 가넷도 없고, 이상민이 가넷까지 줘가며 살려주지도 않을 유정현은 결국 잘못된 숫자들을 먹고 죽는다.

여기서 핵심 포인트는 말이 아닌 실제로 다른 사람을 움직일 수 있는 우위입니다. 7회까지 있었던 일들을 보면 임요환이 말만으로 굳건한 연합을 만든다는 건 애초에 말이 안되니까, 신뢰로 뭉친 연합이 아니라 가넷과 공동의 적을 이용해서 게임을 조종하려고 한거죠. 그 증거는 리허설 게임을 깽판쳐서 바로 끝내버리는 부분입니다. 자신 이외의 플레이어가 높은 패로 게임을 지배한다는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것 자체를 경계한거죠. 
은지원이 높은 패를 가졌을때 그걸 깨먹은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은지원도 같은 발상을 했다는걸 눈치챈거고, 가넷을 요구함으로서 공동행동을 구상했지만, 가넷을 안주자 캐스팅 보트를 나눌 필요없이 혼자 틀어쥐는게 답이라고 판단한거죠.

하지만 저 행동으로 애초에 신뢰관계가 없었다는 사실이 아예 확실해지고, 반이상민 전선은 삐걱거리게 됩니다. 은지원이 임요환을 못 믿어서 둘이서 얼마든지 돌릴 수 있는걸 그냥 먹는 장면이 대표적이죠. 하지만 임요환/노홍철이 같이 돌리던걸 유정현이 먹는 장면은 임요환의 미스가 아니라 노림수입니다. 결국 칩이 떨어진 유정현이 먹을 수 밖에 없는 상황. 처음부터 노린게 바로 그거였으니까요.
물론 그렇게 하나씩 주워먹다보면 유정현도 돌릴 수 있는 패가 생기지만, 작정하고 돌리는 사람과 어쩔 수 없이 먹은 걸 돌리는 사람은 위치가 다릅니다. 이미 먹어둔 칩(가넷)의 규모부터가 밀리고, 돌릴 수 있는 패의 종류도 밀리니까요. 거기에 더해서 반이상민 분위기를 이용해 다른 세명을 움직이면 충분히 찍어낼 수 있다고 판단한거죠.

뭐 중간에 트러블은 몇번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이상민의 가넷은 어느 정도 소모되었고 유정현은 찍혀나갔습니다.
유정현이 자신의 패를 끊어서 죽이려는 분위기를 감지하고 그냥 다 먹는다는 도박을 던졌지만(우승권인 이상민/조유영은 안먹고, 아슬아슬한 임도 안먹겠지만, 은/노가 누구 편을 들고 있는지는 명백해진 상황이었죠.) 상황은 이미 너무 늦었고 유정현은 그대로 탈락됩니다. 유정현이 운이 안좋아서 임요환보다 낮은 결과가 나온게 아니예요. 끝나고 나서 임요환이 칩갯수 확인하면서 한 말이 있죠. 히든이 27이었어도 자신이 이겼다고. 이 부분은 유정현이 도박을 던질때 7개중에 먹어야 될게 5개라고 말한 부분을 보면 더 명백해지는데, 히든큐브가 유정현의 편을 들어줄 확률보다 아닐 확률이 더 컸습니다. 뭐 원하는 대로 나왔어도 어차피 유정현의 패배였기 때문에 무의미한 부분이지만요.


여기까지 얘기한걸 놓고 보면 임요환이 잘했다는거 같은데, 그럼 왜 패배인가.

1. 이상민의 가넷을 탈탈 털어내지 못했다.
2. 유정현의 가넷이 팍팍 늘어났다.
3. 찍혀나간 유정현이 살았다.

일단 혼자서 캐스팅보드를 무리하게 쥐려고 한 결과 높은 숫자를 먹은 은/노의 신뢰가 깨져서 충분히 패스를 돌리지 못했고, 여전히 이상민의 가넷은 많은 편입니다.
그리고 유정현을 물먹이는 조이기 과정에서 결과적으로 유정현이 지나치게 많은 가넷을 먹었고 임은 가넷을 남기는데 실패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데스매치.

임요환이 자신이 지목될 확률이 100%라고 말했던걸 보면 딱 각이 나옵니다.
일단 메인매치를 통해서 이상민의 가넷을 긁어내는 동시에 유정현을 찍어내고, 대놓고 찍어내서 먹은 어그로로 유정현과 데스매치를 간 다음, 데스매치에서 자신이 유정현을 완전히 보내버리는 거죠. 이게 통했다면 이상민의 힘인 가넷과 유정현을 동시에 소모시키는 결과가 됐을겁니다. 그렇게 해서 다음매치에는 정말로 이상민을 찍어내 불징을 소모시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거죠. 근데 유정현은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만만한 노홍철을 찍었고 그 결과는... 

유정현 은지원 이상민 임요환 조유영 합계
20 4 22 0 9 55

이상민의 가넷은 8개 밖에 소모되지 않았고, 오히려 오른팔이라며 찍어내려던 유정현이 매치에서 분배된 가넷을 쓸어담고 가넷부자에 등극...
결국 임요환은 이상민의 힘을 소모시키긴 커녕, 이번화에서 유일하게 그의 편을 들어준 유정현에게 힘을 실어주게 된거죠.

개인적으로는 다음 화에서 유정현이 어떤 태도를 취할지가 궁금하네요. 그는 가넷도 없고 연합을 주도하기도 뭐한 상황에서 압도적인 가넷을 지닌 이상민의 편을 들어 도움을 받으며 조용히 살아나가는 태도를 보였고 그게 7화에선 먹혔지만, 8화에선 오히려 그게 독이되서 임요환에게 찍혀나가 데스매치 구경을 했습니다. 그렇게 대놓고 찍혀나가는데 이상민은 말로만 도와줬을뿐 가넷지원은 전혀 안해줬기에 완전히 신뢰할 수 없다는 사실도 확실히 느꼈을 거고요. 동시에 이젠 본인도 가넷이 많으니 굳이 이상민에게 매달릴 필요도 없죠. 하지만 역으로 생각해보면 이상민과 유정현이 연합하면 가넷 42개라서 가넷게임은 압승할 수도 있으니 신뢰관계를 유지하는게 득이 될 수도 있고요.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