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한 캔이 너무 그리운 날.
약간 알딸딸한 기분에 모든 걸 잊을 수 있지 않을까.
집으로 들어오는 길에 편의점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빈손으로 들어왔다.
나는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하니까.
너와 함께 마시는 소주가 너무 보고싶은 날.
영화 속 한 장면처럼 투명한 액체가 찰랑거리는 모습.
너와 종종 가던 술집을 찬찬히 둘러보다
빈 마음으로 들어왔다.
네가 곁에 없어서, 너를 부를 수 없으니까.
네가 너무 그립고 보고싶은 하루.
유난히도 요즘 너와 내 마음이 힘들다.
너를 만나면 꿈 속인 듯 힘든 마음이
사르르 녹았는데.
언젠가 너는 내게, 네가 필요해 라고 말했다.
지금 나는 네가 필요하다.
늘 원했지만, 지금만큼 옆에 있었으면 했던 적은
손에 꼽을 것 같다.
너의 커다란 등 뒤에 얼굴을 기대고 펑펑 울면
손이 뒤로 와 토닥토닥 두드려주던
네가 너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