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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 구경
게시물ID : today_568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ㅁㅈ이
추천 : 1
조회수 : 117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7/03/23 23:54:54



참 사람 마음이라는 게...

너의 연락이 없는 동안 
나는 온갖 지옥 속에 있었다. 
그것도 내가 만든 지옥.

어떨 땐, 화가 났다가 
자기는 필요할 때 나를 찾았으면서
나는 왜 필요할 때 없어?!
어떨 땐, 이해 했다가
그래, 이 사람이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까지 할 사람은 아닌데
무슨 일이 있는거야.
어떨 땐, 무심 했다가
그래, 잊은 듯 생활하자.
어떨 땐, 혼자 헤어졌다가
차라리 이럴바엔 헤어지는 게 낫겠어.

서운함과 서러움과 외로움이
나를 덜 지옥과 더 지옥으로
풍덩 풍덩 빠트렸다.

그래서, 오늘 만나면 이 마음을 
냉정하게 표현하리라.
너의 마음을 배려해 주는 것 따윈 
하지 않으리라.

그리고 너의 얼굴을 보는데,
너무 좋았다. 그래서 씨익 웃었다.
(속으로는 이 바보 멍충이 
웃으면 어쩌자는거야!!!!!)

한순간에 천국으로 왔다.
너덜너덜하고 누덕누덕한 마음에 
천사가 요술봉(?)으로 짠☆
말끔하고 예쁘게 바꾼 것처럼.

너와 만나는 내내 웃고 있던 나는
속으론 정말 이런 멍청이도 없겠다 생각했다.

새삼, 내가 이 사람을 많이 사랑하는구나.
힘들었다고 징징거리고 싶었는데,
네가 더 힘들어보여 괜찮냐 묻고 있다.

아는지 모르는지.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하는건지
아님, 평소보다 여유가 없어 보이지 않는건지
너를 만나고 돌아오는데, 헛웃음만 났다.
그렇게 지옥같이 힘들었는데,
너에게 아무 말 하지 못했다.
하지 않았다는 게 맞겠지. 
그냥 얼굴만 봐도 괜찮아졌으니까.

아마, 너에 대한 내 마음을 덜어내려면
정말 한참이 걸리지 않을까 싶다.
널 만나기 전까지 
난 또 지옥에서 헤엄치고 있을테고
널 만나면 다시 천국을 날겠지.

나는 이런 내 마음이 너무 아프다.
또다시 힘겨워할 내가 아프고, 
널 만나면 아무 일 없다는 듯
좋아 죽겠다는 표정으로 
널 보고 있을 내가 참 아프다.

그럴 땐 네가 아프게 해서 미안하다고 
말하면 좋을텐데 그렇게 말하면
괜히 미안하게 만든 것 같아
내가 미안하다고, 미안해하지 말라고 
말할 내가 보인다.

혹여, 지금 이 내 마음이, 
네가 떠나려는 데 발목을 잡지않을까 
두려워 하는 나도 있다.
나는 많이 둔해서, 깜빡이를 켜도, 
잘 모를 때가 많다.
그러니, 그런 마음이라면 
언제든 내게 말로 해주길.
부담감 때문에 나를 억지로
만나는 게 아니길.

덕분에 오늘 천국 구경 잘 하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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