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했다.
주는 것만이 주는 것인 것으로 착각하고 있었던 건 아닌지,
말이 하는 장난─이라기엔 좀 지나쳐 우리를 다소 둔한 사람이 되게 하는, 숨바꼭질─들은 가만 생각할 때면 재밌다.
늦은 오후의 메모로부터,
“정의正義.”
바를 정, 옳을 의.
무엇이 바른 것이고 무엇이 옳은 것인지 나는 늘 궁금해한다.
‘모든 것이 상대적인 이 세상에서,
어떤, 절대적일 수 있는 것처럼 가장한 정의定義definition가 우리에게 필요하다면 그것¹이 그것²일 것이다.’
¹정의定義definition
²바른 것과 옳은 것
주는 것에 대해 생각하다가
상대방으로부터 나오는 기회에 대해 생각했다.
내가 어떤 상대에게 무언가 혹은 어떤 행위를 ‘줄(할)’ 수 있음에 감사한 때에 특히나.
나는 사실, 내가 그에게 무언갈 해 주었다고 느낄 수 있지만, 준 사람은 상대방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
그 경이로움에 놀랐던 순간이.
그가 내게 준 것은 ‘기회’,
내가 그에게 무언갈 (해)줄.
그는 거기에 존재함으로써 나에게 기회를 준 것이고, 내게 기회를 줌과 동시에 나에게서 받았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 주고 서로 받은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寄與’
다수가 생각하는 것만이 바르거나 옳은 것은 아닐 것이다.
나는, 세상이, ‘바르다’거나 ‘옳은’ 것을 정할 때 어떤 기준으로 정하는지 알고 싶었다.
다수가 동의하는 것 이상의 무언가가 있어야만 했다.
“ 너 는 내 게 로 와 세 상 을 다 시 알 게 해 주 었 지 . ”
이제 모든 걸 바꿔 생각해 볼 필요와 재미가 있어진 것이다.
살아온 귀하고 많은 순간들 다시 돌려 생각할 수 있기를, 나는 나에게 기대한다. 다른 말로, 나는 꿈꾼다.
우리는 누구에게 무엇을 주고 무엇을 받는지,
내 앞에 선 당신이 나에게서 받는 것은 무엇이고 내게 주는 것은 무엇인지.
끝 모르게 펼쳐진 푸른 바다 위로
아주 부드럽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것처럼
내게도 언제나 많은 바람이 분다. 불어온다.
사람이 불어오는가 하면, 기억도 불어오고
시간도 불어온다.
모든 것이
너무나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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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遊戲,
“OMNIS TRADUCTOR TRADITO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