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때 유독, 건전지로 움직이는 장난감이 많았다.
장난감을 하루종일 갖고노는 나에게는
한달채 유지되지 못하고 건전지가 다 돼버렸다,
건전지 개념조차 몰랐던 어린나이 였기에
더이상 움직이지 않는 장난감에 울음을 터트렸고
삶의 죽음까지는 아니더라도,
"끝" 이라는 단어를 처음 접했던 순간이였다,
건전지는 다시 채워졌지만,
이것또한 언젠가 멈출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장난감을 더 이상 갖고놀지를 않았다.
아마 그때부터 였나보다,
내가 내 손으로 생명유지에 조금더 , 조금더, 아주 조금만 더,
유지시키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된게.
소모성이 참 싫다,
한번 쓰고 버려지거나,
몇번 쓰고 버려지는 그런.
포기를 모르는건지 멍청한건지 모르겠지만,
내 감정 이란 것도, 그렇게 데였어도, 사랑을 안하겠다고 굳게 다짐한적이 없다.
설령 그렇게 말을 했을지라도, 어느세 시간이 지나고보면, 난 또 어느 여잘 보며 함박웃음을 짓고 있었다.
감정이란, 마르지 않은 오아시스 같은것이다.
그래서 이별은 내게 남달리 무섭기도 했다.
더 이상 너라는 사람에 대해 감정이 솟아오르지 않으니.
때로는 솟아오르는 감정을 틀어 막기도 했으니,
나도 결국 나이가 들어, 아니 어쩌면 어느날 갑자기 끝을 맞이하게 될수도 있지만,
내 장기들은, 다른 새생명을 살리는데 힘을 보태줄것이다,
결국 나는 타인의 몸을 빌려 조금 더 살아 있는 꼴이 되는것이다.
오늘은 이런, 소모성에 관한것을 생각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