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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존재한다면
게시물ID : today_570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ㅁㅈ이
추천 : 5
조회수 : 11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04/25 23:40:24



만약 신이 존재한다면
무리하게 이어 붙이고 있는
이 인연에게 벌을 내리고 있는 게 아닐까 싶다.

너와는 항상 중요한 순간에 엇갈렸다.
네가 시간이 되면, 내가 무슨 일이 생겼고,
내가 시간이 되면 너의 시간이 잘렸다.

그럴때마다 나는,
신이 우리를 더 이상 잇지 못하게
돌덩이 같은 장애물인 시간을
엇갈리게 하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그래서 그랬나.
그렇게 스치듯 시간이 지나가는 일이
생기면, 그럴 줄 알았어, 쓴웃음부터 났다.
당황해야 하는데, 오히려 담담했다.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내 마음을 가다듬는 일을 했다.
슬픈 건 그 다음 일이었다.

우리는 이럴 인연이었나보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반대로 걸어가는 존재들이었나보다.

어디든 털썩 주저 앉아 펑펑 울고 싶은데
생각보다 울지 못하고 있다.
마음은 울컥하는데, 눈에 물기가 어리는데,
흐르질 못하고 있다.

나는 또 아무렇지 않게,
다행이라며 너에게 대답했다.

맥주든 소주든 마시고
펑펑 지구 끝까지 눈물 흘리다가
꿈도 안 꾸고 잠이 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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