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을 꾸준히 하는 중이다.
부정적인 감정을 토로하는게 다반사지만,
쨌든 '나'한테 의미있는 일이니까!
지난 날 나는
뭐가 그렇게 무섭고 겁나는 게 많았는지
잔뜩 웅크린 채 숨만 쉬고 살았다.
4개월 동안 센터 교육 받을 때도
같은 반 분들과 교류를 거의 안 했다.
그 일에 확신도 없었고 늘 불안했기에
밥도 혼자, 작업도 혼자, 산책도 혼자.
작업 속도와 스킬은 놀랄만큼 늘었지만
아이디어는 혼자 궁리한다고 해서 터져나오는 게 아니었다.
컨펌을 해줄 사람도, 피드백 받을 사람도 없었으니까.
내가 마음 닫고 입 닫고 모니터만 보고 살았으니까.
가끔 조를 짜서 교육을 받을 땐
앉은 자리가 불편해 집중이 되질 않았다.
교육이 끝날 무렵 한 분이,
'작업 예쁘고 독특해요.
그런데 조금 소통해주면 좋겠어요'
라는 말을 해주신 적이 있다.
모니터 앞 쭈구리 같던 나를
관찰해준 사람이 있다는 게 신기했고
그 말이 아프면서도 무척이나 감사했다.
그 당시 내게 너무나도 필요한 한 마디였다.
놀랄만큼의 변화는 없었지만,
최근 들어 내가 좋아하는 마켓과 행사를 다니면서
눈에 익은 작가님들이 보이면
안녕하세요 ~에서 작업 잘 보고 있어요,
하고 먼저 인사를 건네기도 한다.
그 분은 내가 초면일텐데
무례하게 군 건 아닐까 하는
걱정과 의구심이 들 때도 있지만
창작자에게 필요한 건
나와 나의 작업을 알아주는 말 한 마디라는 걸
이제는 알고있으니까
쭈뼛쭈뼛 먼저 다가가보기로 했다.
p.s. 인사를 건네면 열에 열 분 모두 좋아해주셔서 오히려 내가 응원을 받는 기분이었다.
p.s.2. '오늘 좋았다!' 라는 말이 왜 나오질 않나 했더니 시간에 쫓겨 늘 여유가 없었거든.
통금시간 맞춰 집에 오기 바빴고 침대에 털썩 엎어질 때 그제서야 아 오늘 좋았다, 생각한다.
함께 다녀 준 그 사람에게 제때 말하지 못 한게 못내 마음에 걸린다. 말도 타이밍이 있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