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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today_573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ㅁㅈ이
추천 : 6
조회수 : 147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7/05/22 23:49:54
힘내! 라는 말은 들어봤지만
많이 힘들었냐고 물어보는 말은
난생 처음 들었다.
예상치 않게 너를 만났는데,
내게 해준 너의 말이었다.
울 것 같은 마음 부여잡고
생글생글 수줍게 웃고 있는 내게
너는 계속 많이 힘들지?
많이 힘들었지? 물었다.
평소 같았으면 그렇지 않아요.
괜찮아요. 라고 대답했을텐데
대답을 쉽게 하지 못했다.
그 말을 듣자마자 눈물이 와르르.
내가 너를 어떻게 원망하고
미워할 수 있겠어.
이렇게 나를 위로해주는데.
나를 사랑하지 않을거야
라고 믿게 된 나에게,
너는 나를 사랑해 라고
다시 말해주는데.
혹, 저 말이 나에게 하는 게 아니라
너 자신에게 하는 게 아닐까
너에게 내가 물었어야 하는 말이었나.
너는 힘들지 않니? 라고 물어보고 싶었는데
차마 입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나는 다시 또 어떻게저떻게 버틸 것이다.
네 생각이 나 또 많이 울고 있겠지만
나는 오늘을 녹화해놓고 테이프가 늘어지도록
되감고 재생하고 되감고 재생할거다.
많이 힘들지만
네 덕분에 괜찮아지리라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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