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상실이라 부르는 것들 중, 실로 상실이라 부를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는 것을 다시금 상기하며
해질녘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있습니다.
해가 지는 것을 볼 때의 아쉬움은 어딘가 닮았습니다. 삶 자체가 탄생부터 사실은 죽음으로 가고 있다는 사실을 잊은 채 우리가 조금씩 삶에서 죽음으로 변해 갈 때의 그 아쉬움과. 거창하게 말해 삶에서 죽음, 간단하게 말해서 이전과 같지 않은 모든 것들. 삶 중엔 더욱 삶으로 가는 것들이 있고, 정말로 죽음으로 가는 것들도 있지요.
나는 큰 맥락에서 삶에 더 가까운 것들을 많이 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죽음이 언제 나와 만나지더라도 나는 아름다울 것임을 맹세했습니다.
삶과 죽음에 있어선, '아직'이 없다는 것도 자명하게 보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그것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며, 준비가 되어 있는 정도에 따라서 우리 삶은 다르게 채색된다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