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식으로 통보하면 대체 어떻게 해야 하니
잠수타는 것도 그렇고
무슨 일 있냐고 물으면 꽁꽁 숨기는것도 그렇고
한두번이 아니다
우리는 안다 그리고 자존심이 쎄다는 것도 안다
그만큼 약하다는 것도 안다
그걸 알기에 우리는 받아줄뿐이었다 계속
하지만 이번에는 친구라는 의미마저 그런식으로 내팽개치고...
무작정 혼자가 되려고 하고
계속 고립되려고만 하면
그걸 여러번 통보받는 우리는 대체 뭘 어찌하면 좋은거냐
그 동안 받아주고 걱정해주던 우리들은 과거형으로 내팽겨쳐버리고
무엇때문에 그러냐고 무슨 일이 있던거냐고 몇 번을 물어도
서운한게 있다면 말을 해도 괜찮다고 진지하게 말하면
그냥 아니라고 아무 것도 아니고 스리슬쩍 넘어가면서 말도 안해주고
그러다 또 잠수
이번 통보는 '친구', '우정'라는 단어가 대체 무엇인가 생각하고 싶을 정도로
기분이 좋지 않고 씁쓸함만 가득하다
머리가 터질 것만 같아서
푹 쉬고 있던 몸을 일으켜
근처 학교 운동장을 1시간 남짓 빠르게 걷고 또 걸었다
앞으로 우리들은 어떻게 되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