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갑자기 과장님이 바닥에 물이 새는것 같다고 옥상에 올라가보자 했다.
나는 왠지 신났다.
옥상에 올라가는게
옥상에 올라갈때마다 난 그냥 기분이 좋았다.
뻥 뚫려있어서 그런가?
옥상에 도착하니 더러운 대걸레 하나가 바닥에 널부러져있고
쓰지않는 커다란 물탱크
하우젠이라고 적힌 커다란 실외기가 보였다.
난 물새는곳 따위는 신경도 안쓰고
저 안쪽으로 그냥 들어가봤다.
구석에 작게 그늘이 만들어져있었다.
작은 그늘을 보니
그냥 저기 혼자 웅크려 앉아 있고 싶었다.
결국 새는곳을 발견못하고
대걸레만 세워놓고 내려왔다.
점심을 먹고
혼자 옥상에 다시 올라가봤다.
그 자리에는 여전히 그늘이 있었지만
위치가 바뀌어 있었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차마 앉지는 못하고 그냥 한번 들어가봤다.
사방이 막혀 있어 더웠지만
그것도 괜찮았다.
만약 저기서 그냥 앉아 잤으면
햇쌀때문에 깼으려나?
아니면 검은 내 피부가 더 검게 편했을까?
하는 쓸모없는 생각을 하며 사무실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