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요즘, 이따금씩 지난날을 자주 돌이켜보게 된다,
어느날은 뮤지컬 안무감독인 막내이모가
선릉역에 안무학원을 오픈 할때 였다.
이모는 뮤지컬감독으로 나름 경력이 있는분이라
연예인 친구도 많이 두고, 내가 그렇게 좋아하는
무용과 누나 동생들을 까마득히 알고있는 사람이였다.
첫 오픈 행사라, 이모의 친구,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던 많은 연예인 후배들이 왔고,
우리 가족들도 당연히 그 자리에 참석을 했다.
그때 아마, 내 기억으로 행사 MC가 모 남자연예인이 였는데,
축하공연 행사자리에서, 잔잔한 음악도 나오고, 클럽 분위기의 음악도 나왔다
문제는, 우리엄마는 뭐만 하면, 환호를 지르고 남들보다 더 격하게 리액션을 해서
당일 행사일날 거기있는 모든 사람들이 한순간에 우리 엄마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오죽하면 MC가 콕 집어 우리엄마에게
"우리 언니분 오늘 기분 정말 좋으신것 같아요~" 라고 말할정도 였으니까,
문제는 그게 다가 아니였다,
그 큰 안무연습실을 날 끌고 다니며, 얘가 내 아들이고 어디 대학교 다니고 소개를
모두에게 하고 다녔다,
엄마도 처음보고 , 나도 처음보는사람들인데...
가끔 이생각만 하면 자다가도 이불을 빵빵차게 만든다.
왜 저렇게 오바를 할까... 싶다가도 동생의 성공을 응원하는 정도가 저 정도 인데,
당신의 아들이 크게 성공하면 어떨까 문뜩 알수없는 겁이 났다.
우리엄마는 기분좋으면 아직도 나에게 뽀뽀를 할려고 한다.
그래서 항상 엄마에게 누누히 하는말이 어디가서 내 얘기좀 그만하라고 잔소리를 했다.
근데 또 어찌보면, 저렇게 기분좋아하는것이 당연하고, 오바하는것이 자연스러운 것일지 모른다.
이런 생각을 하다가 영화 싱스트리어트 마지막 장면이 생각이 났다.
영화 싱스트리어트 마지막장면 (스포주의)
이 장면을 보면, 음악가 이기를 간절히 원했던 형은 현실에 무너져 꿈을 포기한채 살아갔지만
자신의 친동생(주인공)은 음악가가 되기 위하여, 영국으로 보트를 타고 떠나는데 성공한다.
영화 마지막에선 거친파도와 악천후(어떤 인생의 고난 or 장애물)를 형은 헤쳐나가지 못했지만,
주인공은 혼자가 아닌 여자와 함께 있어서 성공할수 있던게 아닐까 싶다. 남 이면 배가 아플 확률이 높지만,
당신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혈연이든 아니든, 뜨겁게 응원할것이다. 우리 엄마처럼, 싱스트리어트 주인공의 형처럼.
그리고 마침내 성공했을때, 내 일처럼 기뻐해줄것이다.
2.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일하다보면, 너무나 정신적으로 힘들어질때가 많다,
대표적으로 선천성 질환, 소아마비, 등등 병마와 홀로 싸우는 아기들로 부터 시작해서
무엇보다 그것을 지켜보는 부모의 마음은, 치료하는 입장의 나조차도 감히 상상이 안간다.
유튜브에서 구독중인 몇몇 채널 가운데 아래 SickKid 채널은, 케나다 소아전문병원 으로,
소아암 치료 캠페인을 주로 홍보하는데, 얼마전 업데이트 된 이 영상을 보고 느꼈던게,
"어느나라, 엄마든 인종을 막론하고, 환아를 둔 보호자의 마음은 다 똑같구나." 라는것을.
우리 대학병원에는 환자들의 산책을 위한 산책로가 병동 주위에 있는데,
이곳은 환아를 둔 어머니들이 많이 울다 오는 장소로 손꼽힌다.
그리고 아무일도 없었다는듯이, 환아 곁으로 돌아와 "엄마" 라는 그 사람은
홀로 병마와 처절하게 싸우는 그 아기들에게 미소를 띈다.
그런걸 보고 예전에는 어른은 역시 강한척을 잘한다. 라고 생각을 했지만,
좀더 깊게 바라보면, 어른은 강한게 맞나 싶기도 이제는 생각이 든다.
할수만있다면 당신이 대신 아프기를 바라겠지만, 그렇게 하지도 못하고
그저 바라만 보는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그 고통스러운것을 버티며 이 중환자실에 들어오는 부모라는 "엄마" 라는 그분들은,
어쩌면 용기가 있고, 강하기 때문에 그곳에서 그렇게 응원을 할수가 있는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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