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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1
게시물ID : today_576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POCULASACRA
추천 : 12
조회수 : 17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6/16 02:21:35

생각과 기분은 다른 것.

생각은 여전해도 기분은 같지 않고,

감정이 여전해도 기분이 같지 않다.

하고 싶던 것들은 여전히 하고 싶고, 나는 여전히 설레고

미안한 일들은 여전한 미안함으로 남아 있다.

고맙던 것들은 더욱 고맙게 빛나고

어디쯤 있을까.

어린 시절 아쉬워했던 모든 크고 작은 작별들이 떠오른다.

내게 빛과도 같은 시간들을 선물해 주었던 이와의 작별 또한 그렇게 떠오른다.

마지못해 받아들이게 되고 만 그런,

밤하늘의 별처럼 아름다운 작별들이.

손발이 묶인 채라도 우리는 산다.

산다는 것, 살아 있다는 것, 살아간다는 것,

졌던 것을 이기고, 다시 지지 않게 되는 것.

다시 지는 날이 와도,

그 한 번을 더 이기는.

그것의 영원한 계속. 계속의 영원.

계속과 영원이 뒤엉킨 이 전율을,

.

출처 영원과 계속이 붙어있음은 어색한 조합이다.
계속을 하려거든 영원이 너무 크고
영원하려거든 계속이 무척 초라하므로.
어색해 좋은 조합이 되었다.
서로에게 모자란 것들이 보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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