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할 수 없을 거라고 직감적으로 알았던 사람을
그래도 만나보고 서로에게 기회를 준 기간이 있었다.
로봇인지 외계인인지 나랑 너무 안 맞았다.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사람 같았다.
(사실 일하는 능력 빼고는 잘난지 모르겠다.)
외적인 면, 목소리, 스타일, 행동, 말투 등 뭐든 멋진 부분이 없었다.
나는 괜히 시작한 연애에 상처만 가득 남았고,
그 사람은 자기가 어디서 뭘 잘못했는지 설명을 해준 후에도 감을 못 잡더라.
내가 어느 부분에서 기분이 안 좋았는지 말해줬다.
(그것도 기분 나빴던 일들의 일부일 뿐이었고)
걔는 나보고 민감하다고 하였다.
그리고 나는 바로 너는 자기가 한 말과 행동을 돌이켜볼 생각은 안 하고 내 탓만 하고 싶은 거냐고 말했다.
이래저래 답답했다.
상황 설명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걔가 너무 인간적인 면도 없고 공감능력이 없다고 하였다.
내가 충분히 기분 나쁠 상황들이었고, 평소 행동도 너무 정 떨어지는 사람이었다.
더 많은 설명을 다 해주고 헤어졌어야 하나 싶기도 하다.
다음 사람에게도 그렇게 애매하게 기분나쁜 상처를 주겠지.
그 시간과 소모된 내 감정이 너무 아깝다.
가서 한대 쳐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