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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사막을 준비하며
게시물ID : today_581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면암
추천 : 6
조회수 : 10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7/25 22:38:04
비자 발급 받은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떠날 때가 되었다.
5일 정도 지나면 나는 사막의 한가운데 서 있겠지...
책 몇 권과 그동안 나를 괴롭히던 질문 몇개와 함께 말이다.

음... 아직도 무슨 책을 가져갈지, 어떤 질문에 답을 구할지 정하진 못했다.
사실 이런 낭만적인 고민보다는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한 때인데 말이다.

사막.
몽골 친구가 말하기를 '나침반'이 필요하단다.
길을 잃으면 나침반을 지침 삼아서 길을 찾아가야 한다고...
어느 때건 터치 몇번으로 찾을 수 있던 상황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그리고 사람 이전에 야생동물을 더 주의해야 한다고...

두렵다.
'나'에 대한 고민 이전에 생존의 공포가 엄습한다.
언제나 자리하던 보호막이 벗겨진 기분이다.
역설적이게도 그래서 더 설렌다.
보호막에 가로막혀 닿지 못한 여러 무엇들이 바로 올 테니까.
같은 녀석도 색다르게 느껴질 테니까.

여하튼.
그렇기에 마음 가득 차오른 무서움을 애써 무시하고, 몽골 친구의 가이드를 거절했다.
이번 여정은 나와의 싸움이고, 나와의 연결이니 말이다.

에잉... 모르겠다.
드넓은 사막에 내 잡념 조금 남겨두고,
분명 쏟아질 땀방울에 내 짜증도 살짝 흘려야지.
누구에게 닿을 걱정도 없는 사막에서,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이야기도 건내야지.
사람들로 빽빽해서 맘껏 지를 수도 없던 외침도 목이 터져라 고래고래 질러봐야지.

그리고 만약, 사막에서 통신이 터진다면...
꼭 하고 싶던 '아바타 여행'도 해보고 싶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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