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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today_5816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참깨와솜사탕
추천 : 5
조회수 : 9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7/31 01:05:49

지독히도
취했었다, 그 날은.


한 시간 거리를 걸어서 집에 왔다는데.
손을 잡고 걸었다는데.
내내 조잘거리며 얘기했다는데.
들어가는 날 붙잡고 입맞췄다는데.


사람으로 꽉 찬 가게를 나섰고.
비틀대다가 옷소매를 잡았고.
집에 들어와 몇 번이나 속을 게워냈고.
다음날 온종일 앓았던 기억 밖엔.


그러니까.
네가 써내려간 로맨스에서 나를 지워줘.
출처 비겁한건 누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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