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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수증 뒷면
게시물ID : today_586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vellichor
추천 : 11
조회수 : 317회
댓글수 : 17개
등록시간 : 2017/09/16 10:08:26
 (두서없이 써서 말이 안되는 문장도 좀 있네요 
아니면 저만 아는 표현이거나) 



가방이 무거운 날이 많아서 
노트를 가끔 빼고 다니는데 
꼭 필요한 날에 없어요 

오늘도  카페에 앉아서 짧은 글을 끄적이려고  
종이를 찾는데 하나도 없더라고요 


그러다 지갑에서 
그에게 소포를 보내고 받은 긴 영수증을 찾았어요 
한참을 멍하니 쳐다보다 다시 꾹꾹 펴서 한 글자씩 써내려갔죠 



아 그 소포 있잖아요, 
잘 받았다는 말 
잘 먹고 잘 쓰겠다는 말 외엔 들을 수가 없었어요  


메이플 설탕이 어떤 맛인지 
로스가 좋아하던 메이플 캔디가 아니여서 아쉽진 않은지  
꿀은 어떤지 복숭아 쨈은 어떤지 
배트맨 레고 상자가 찌그러졌는지 
배트맨은 조립했는지 
갖고 싶어하던 스타벅스 유리컵은 쓸만한지  
내 편지를 읽고 어떤 마음이였는지 
뽁뽁이랑 구긴 종이가 많아서 놀랐는지  




나는 아무것도 물어볼 수가 없었어요 
그땐 이미 내가 그에게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되어서



 
출처 자게에 올렸다 부끄러워서 여기다가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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