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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today_586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철딱서니
추천 : 8
조회수 : 17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9/21 00:59:32
이젠 이곳에 적는게
뭔가 마무리하는 의식같은 느낌

1. 
하려고 했던건 항상 다 하지 못한다
특히. 마감기한을 내 의지로 바꾸지 못하는건 더더욱
가족들과 맛있는걸 먹었고,
친구들과 만났으며
주인님 배를 긁으며 츄르를 짜먹이고 손발톱도 깎았고(근데 샤워는 못시킴...)
이사짐 정리를 조금(가장 더러운 부분) 했다.

반면
약속을 지키지 못했고
배탈이 났으며
가장 하고싶었던 일은 말도 못 꺼냈다.
널 보러가고 싶었어.
어디에 있던지.


2.
돌아오면 할 일이 생겼다.
널 보러 갈 거다.
그동안 당신에게 애인이나 썸남이 생기지 않기를.
그리고 당신도 나를 보고싶어했으면.

3. 
한가한 편 보다는 바쁜걸 좋아한다.
정확히는 일정이 있는 편이 좋다.
주말에는 '느긋하게 쉴 일정' 이라던지...
평일에는 a,b,c를 처리해야 한다든지.
일본 가면 아마 다시 바빠질거다.

4.
일적인 측면은 이제 더이상 걱정되지 않는다.
얼추 나아갈 길을 찾은 느낌.
이제 거기에 맞춰서 날 좀 조율해야 할 때가 되었다.
몸과, 마음과, 성격과....

5.
'너는 참 사람이 좋아' 라는 말을 자주 듣지만
미안해 사실 난 그런 사람이 아니란다.
난 단지 너희들에게 기대를 하고 있지 않을 뿐이야.
내 멋대로 기대했다가
내 멋대로 상처받고싶지 않아서.
기대하지 않기로 했어.
그래도
그래도 가끔
.

6. 
휴가기간은 의외로 나 자신에게 충실했다
먹고. 자고. 싸고
놀고...?
대신 내 마음에 솔직했나 물어보면 그건 별개.

7. 
돌아가고싶지않다.......
'내'가 없어지는 곳에
단수들의 집합체에서
정말 단수가 되어버리는 그 곳에.

8.
어느날 신이 물었다.
'네가 필요한것. 정말로 필요로 하는것 하나를 주마'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날 사랑하게 해주세요"
'그걸 뺀 모든걸 주마'
띠바쓰야....

9.
렌즈를 끼고 머리모양을 바꿨는데
다섯살은 어려보이더라.
변신에 대한 욕망은 다들 가지고 있고
나도 예외는 아니고.
평소의 모습에 그렇게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건
변신한 다음 주변 사람들의 반응을 즐기기 때문이기도 하다.
오늘의 나. 잘했어.

10.
이런 글 왜 읽고 있나요.
길지 않아요?
나는 당신이 볼 만한 사람이 아니에요.
나는 나에게 특별하지
당신에게 특별한 사람이 아닐테니까.

모니터 뒤에서 벌게진 눈을 가지고
하얀 바탕에 까만 글씨를 적어내려가는
그런 사람

매일 운동을 결심하지만
결국 운동보다 식욕을 택하는 사람


이젠 조금 더 뻔뻔하고
조금 더 나를 위하고
더 내 욕망에 충실한
사람이 될 거다.
그러고싶다.

일본어로 꽤 장문을 채웠다가
다시 지웠다.
11월 말까지 당신이 혼자 노는 걸 좋아했으면 좋겠다.
12월이 되면 내가 바꿀테니까.


오늘은 글을 썼다기 보다
날 토해낸 것 같다.
잠시 여기 남겨놓고 가자.
돌아와서 다시 볼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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