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20일부터 29일까지...
게시물ID : today_586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ㅁㅈ이
추천 : 5
조회수 : 10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9/28 22:48:56


1. 
지옥같던 단기 알바가 끝나간다.
단기알바로 많은 사람을 만났고
많은 상황을 만났다.
나이가 있는지라 어린 동생들과
어울린다는 게 참 어려운 일이었는데,
다행이도 나를 좋게 봐주더라.
접수 잘 받아줘서 뒤에 일하는 애들이
좀 편했다고 이야기해줘서
고마웠다.
그치만 다음번엔...이 일 안 할 것 같다.
너무 힘들다.

2. 
완벽주의성격이랑
단호하게 말하지 못하는 성격은
좀 고쳐야 할 것 같다.
완벽주의 때문에, 나도 고통받고,
주위에서 피곤해하며,
빠른 일처리가 늦어진다.
천천히 해도 되니, 정확하게 하라
말을 들었지만, 긴 줄을 보면
그게 가능할까 싶다.
단호하게 말하지 못하는 성격 때문에
내가 듣지 않아도 되는 욕을 들었다.
그들의 예민함을 일개 알바생이
받아줄 이유가 없었다.
그런 일이 있었더라면, 팀장님에게
말해야 했다.
당연히 그들은 내가 일개 알바생이기에
그런 이야기를 했을거다.
단호하게 나에겐 책임이 없으며,
나는 그런 일은 모른다고 해야 한다.

3. 
일을 하고나니 네가 너무너무 보고싶었다.
밤마다 자꾸 슬퍼져서 울다 지쳐 잠이 들었다.
일에 지쳐 피곤해서 잠이 드는 게 아니라,
네가 너무 보고 싶고 마음 아팠다.
일을 하지 않을 때는 별 생각 없었는데,
(생각해보면, 일을 하지 않을 때는
매시간 매분 매초 생각하니 얇게 고루 펼쳐지는 거고)
일을 하니 네 생각이 한꺼번에 몰려와 힘겨웠나보다.

일이든 생각이든 사랑이든 뭐든
한꺼번에 몰려오는 건 늘 힘겹다.

4. 
사람을 만나는 게 좋은건가,
낯선 환경에서도 잘 적응하는 나를 보며
사람들의 관심이 부담스러우면서도
내심 좋았다.
낯을 가려 먼저 말 걸지 않는 스타일인데
내 주위는 늘 먼저 말 걸어주는 사람들이 많다.
그게 고맙기도 하다.
생각해보면 내가 사람을 좋아하는 것 같긴 하다.

5.
보고싶다. 보고 싶다.
티내지 않으려는 속상함을 이젠
감추기도 숨기기도 너무 어려워져
자꾸만 걱정이 된다.
혹, 그 속상함 때문에 나를 버리진 않을까.
내가 고통이라고만 생각해 나를 버리진 않을까.
근데 몸이 경직되고, 긴장 하고, 눈치 보고,
애써서 웃음지으려 썩소하고,
이건 어쩔 수가 없어져버렸다.
그래서 미안했다.
예전처럼 억지로라도 티내지 않아야 하는데,
못하는 거짓말이라도 있는 힘껏 해야 하는데
도저히 그럴 힘이 없어서
자꾸만 눈물이 난다.

원망하지도 미워하지도 못하는 사람이라
그 화살을 나에게로 돌려야 하는데
나를 원망하고 나를 미워해야 하는데
나는 너를 사랑한 걸 원망하지도 미워하지도
미안해하지도 않는다.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을 사랑이지만
시간을 되돌려 그 때로 돌아간다면
나는 또 너를 사랑할거고
나는 또 이 지옥같은 공간 속에서
허우적대며 마음을 갈기갈기 찢을거다.

근데 넌 아마 다른 마음일거다.
시간을 되돌린다면 넌 아마도
나의 이 마음을 받지 않을거다.

그래서 너를 만나는 지금 이 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너는 알고 있을까.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