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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있어
게시물ID : today_587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유추천요정
추천 : 10
조회수 : 20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9/30 00:41:46
내가 쓰레기라는 거 알고 있다
그렇게 일깨워주지 않아도.

항상 사람들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려고 했다
그리고 그 선을 넘는 사람들은 밀어내고
아니면 내가 도망가고.

갑자기 혼자가 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러면 나는 훅 하고 떠나
아무도 없는 나만의 동굴로 들어간다
그런데 곧 외로워져서 다시 보고 싶어진다

돌아오면 기다려주는 내 사람들.
또 잠수탔네 연락두절이네 투덜거리지만
기다려주는 당신들이 있어서 기뻤다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는 모르겠다
왜 이렇게 태어난 건지 잘 모르겠다
나도 정말 나를 모르겠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마음을 안 주고
적당한 거리
적당한 농담
적당한 장난
적당한 호의
적당한 웃음
내가 버틸 수 있을 정도로만.

   
내 멋대로 다가가고
내 멋대로 떠나가고

진짜 웃기지도 않지


그걸 알아서 이번에는
정말로 남고 싶었다
이런 허상의 공간이라도.

ㅇㅇㅍㅊㄷ도 하고 싶지 않았고
ㅌㅌ도 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언제까지 이렇게 어리광부리면서
이대로 있을 수 없다

도대체 이건 몇 번째 ㅌㅌ인 거야? 
정말 반복하면 할수록 내 자신이
쓰레기 같다는 생각을 한다


상담선생님은
모든 사람들에게는 자신만의 고민이 있고
그리고 어떤 고민도 하찮고 사소한 것이 아니다
그렇게 말씀하셨지만

하지만 이딴 고민도 사실
배불러서 하는 소리라는 것



사람들이 무서웠다
그 시선들이 무서웠다
나를 괴롭히며 즐거워하던 그 눈들
그 기억 때문에 나는 아마
지금도 무의식중에 시선을 두려워하는 거다


그래도 여기는 너무나 좋은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내 생각이 담긴 글도 쓸 수 있었고
사람들과 내 나름대로 소통도 할 수 있었다
솔직해질 수 있어서 좋았다
     
그래서 더더욱 떠나고 싶은 거다
여기서 다시는 떠날 수 없을까봐
무서워서

 그래서 떠났다
그리고 외로워지면 다시 오고

 정말로
정말로 쓰레기같아


...........
지울까말까지울까말까지울까말까지울까말까
이 글을 올리는 건 내 얼굴에 침뱉기밖에 안 된다
 이 글을 쓰는 것 자체가 









여기는 다정한 사람들이 많아서 좋았다
그리고 나처럼 나와 비슷하게
아픈 사람들도 많아서 안심했다

안 아픈 척 하는 사람들의
솔직한 아픔이
생각이 마음이
사랑스러웠다


 
몰랐으면 좋았을텐데








그래서 자꾸 어리광을 부리는 거다
따뜻해서
따뜻함을 느끼고 싶어서
자꾸 들여다보고 마음이 가고

어쩌면 이 글도....... 









 

그냥 탈퇴누르고 안 오면 되는 건데
뭘 이렇게 글을 길게 쓰는지
이 글을 쓰는 시간조차도 사치다

 
 
그만

 





 나중에

 진짜 나중에 










  
몸도 마음도 여유로워지면

 그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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