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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어놓지 않으면 힘들 것 같아서.
게시물ID : today_588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ㅁㅈ이
추천 : 6
조회수 : 13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10/19 13:38:10


털어놓지 않으면
하루종일 울 것 같아서

몸이 아파서 악몽을 꾸는건지
악몽을 꿔서 몸이 아픈건지
오랫동안 잠을 잤는데
나는 계속 울기만 하네.

꿈 속에서 나는 행복이었다가
한순간에 슬픔이었어.
너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웃고 떠들다가
별안간 너는 다른 사람을 향해 웃었고
나를 향해 등을 돌렸고
나를 버렸어.
나는 명치 쪽을 꾹꾹 누르며
너에게서 뒷걸음질 쳤어.
어떤 때는 소리내서 엉엉 울었다가
어떤 때는 입술을 깨물고 울었다가
어떤 때는 훌쩍이기만 했지.

눈을 떴는데
그게 꿈이었을텐데
감정만 생생하게 살아서
계속 울었어.

지금도 이 감정을 어떻게 해야
풀어낼 수 있는지 잘 몰라서
허둥지둥 우왕좌왕
즐거운 걸 찾고, 내 할일을 찾아 헤매.

근데
다른 건 다 필요 없고
너의 연락이면 다 괜찮을 것 같은데
네가 보고싶다고 그 한마디만 해주면
없었던 일이 될텐데.
이런 나를 알 길이 없는 너는
여전히 감감무소식이야.

나 마음이 아픈 꿈을 꾸었어,
그러니까 그냥 가만히 나를
안아줘,
라고 말할 수가 없어서
그냥 나 혼자 울고만 있어.

이렇게 적어두면 좀 나아지겠지.
나아지려면 뭐든 해야지.
잊은 듯이 살아야 괜찮아지겠지.

근데 꿈 내용이 사라지지 않아서
조금 답답하다.
원래 꿈 내용은 바람에 실려
저 멀리 날아가야 하는 건데
그래서 음 기억이 안 난다 ^^
하고 멋쩍게 웃어야 하는건데
너무 생생해서
그게 현실이었나 싶을정도네.

시간이 지나면
내용도 감정도 마음도
태풍 속에 잠겨
아무 것도 아닌 일이 될거야.

그러니
너무 많이 울지 말고
너무 많이 아파하지 말자.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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