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게이들에게 나눔 하려고 가득 사둔 크리스마스 카드들을 제때 쓰지 못했었어요. 그래서 한참 지나고 크리스마스와 아무 상관 없는 시기에 뜬금없는 손편지 온라인 나눔을 조촐하게 했었죠. 다들 받는 이가 있고 정성스레 쓴 거라 버리지 못했어요. 아직도 곱게 모여 있는 편지들이 생각나는 시즌이네요. 계절이 한 바퀴 돌았어요. 많은 사람들이 오래도록 함께했으면 좋을 텐데, 올 연말은 외롭지 않은 듯 가득 외롭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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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을 줄인 것도 아닌데 우울함이 도졌습니다. 당황스럽고 조금은 두렵지만 차분히 여길 잘 빠져나가야지요.
한동안 깨질 듯이 쉬지 않고 아프던 머리가 언제 아팠냐는 듯 말끔하게 지낸 지가 꽤 되었는데, 어쩌다 다시 돌아왔어요.
특별하진 않지만 어떤 시간들이 있었고, 그 시간들에 마주한 나는 약해졌어요.
괜찮아요.
또 일어나면 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