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피사체
게시물ID : today_590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슬픈기타줄
추천 : 6
조회수 : 235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7/11/15 18:54:26
마음에 드는 풍경이나 사람을 보면 사진으로 남기고 싶다(마음에 담는 걸로 그치는 경우가 대다수이지만).  

그러다 보니,
누군가에게 내 사진을 찍어달라고 요청하기보다
누군가가 자의로 나를 찍고 싶게 만들자고 다짐한다.
카메라에든, 마음에든, 어디든 담아 두고 싶은 사람이 되자고.
 
(비슷한 맥락으로는 사랑해달라고 하기보다 사랑할 수 밖에 없게 만들자.가 있다)

오늘은 기관 행사가 있어서 어르신들이 모이는 날.
어르신을 바라보고 있는데 멀리서 한 직원이 카메라를 들더니 내 사진을 찍었다.
- 선생님 아까 제가 왜 사진 찍었는줄 알아요? 선생님이 어르신을 바라보는 눈빛이 너무 초롱초롱해서 마치, 엄마가 학예회 보낸 아이를 쳐다보는 것 같았어요. 자기 아이가 너무 예쁜데 실수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눈빛있잖아요. 그래서 그 장면을 보니까 만감이 교차하면서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어요.


이야기를 들으니 내 마음을 들킨 것 같아서 순간 얼굴이 달아올랐다. 나는 표정 관리를 못하는구나. 깨닫기도 했다.

기분은 좋았다. 누군가에게 좋은 인상을 줬다는 것도 좋고, 내 진심이 보였다니 좋고, 여러모로 좋았다.
이 모습을 오래 유지하고 싶다. 모습보다는 마음을 유지하는거 겠지. 누군가 담아두고 싶을 마음을.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