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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겠다. 부럽네.
게시물ID : today_590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ㅁㅈ이
추천 : 4
조회수 : 14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11/21 21:47:22

바쁜 것 같아 다행이네.
내 생각으로 괴로워 하지 않는 것 같아 다행이야.
잘 되었지 뭐
넌 어차피 날 쉽게 잊을테니
그렇게 바쁘다보면
나로 인해 힘들 틈은 없겠지.

그래도 연락이라도 되어 다행인가.
연락이 되든 안 되든 바쁠거라 예상했는데
너의 그동안 이야기를 들어보니
예상이 들어 맞구나.

좋겠다. 부럽다.
너는 언제나 나의 부러움을 사는구나.
감정이 무뎌져 아픈 게 뭔지
잘 모른다는 너의 말에
나도 모르게 좋겠다, 부럽다 는 말을 했다.
넌 비식 웃으며 좋은 게 아닌데... 했지.
중간이 딱 좋은거야.
나처럼 이렇게 예민하면 힘들지.

요즘 혼자 있을 땐 저녁과 함께 술을 마셔.
혼술할 땐 맥주였는데 어느새 소주로 갈아탔지.
한 3~4일 된 것 같아. 아주 조금이라도 술 마신지.
너도 다른 의미로 술을 먹더구나.
걱정되더라. 술을 좋아하는 너지만, 좋아하지 않는 사람과
일로 만나서 억지로 술을 마셔야 하는 게
유쾌하지 않을 뿐더러 건강도 염려되네.
그래서 막막 잔소리했어. 예전처럼.

어떻게 지내느냐는 말에
잘 지내고 있다 했어. 달리 내가 할 수 있는 말이 없으니까.

한동안 또 너의 카톡을 외우고 또 외우겠네.
이래서 걱정이 되었던거야.
이래서 내가 힘들겠다고 말한거야.
이렇게 네가 지나가면 그 자리에 흔적을
나 혼자 남아 우두커니 멍하니 내 마음이 풀릴 때까지
바라보고 있거든.
그런데도 너의 연락을 받는 순간
너무너무 기뻐서 그런 거 다 잊어버렸어.
바보같네. 헤어졌다는 사실을 잊고 말이야.

나도 좀 바빠야 하는데
요즘 자꾸 어디든 앉아서 멍 때리고 있어.
해야 하는 건 있는데, 그냥 멍 때리다보면
하루가 다 가버리더라.
슬픈 음악, 슬픈 이야기, 슬픈 드라마
다 못보겠더라. 조금이라도 그렇게 감정을
건드리면 네가 와르르 쏟아져 자꾸 울어.

잠을 잤는데 네가 나오는 꿈을 꿨어.
근데 엄청 엄청 슬퍼서 마음이 아팠어.
또 그런 꿈을 꿀까 무서워 잠을 못 자겠더라.
당분간 술을 마시고 잘까해.
그럼 꿈도 꾸지 않고 죽은 듯 자겠지.

너는 이렇게 괴롭지 않아서 다행이야.
첨엔 막 너도 나처럼 괴로워해랏! 그랬는데
그럴 틈도 없이 바쁜 너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그럴 시간도 없겠네. 차라리 아프지 않은 게 다행이지 뭐.

좋겠다. 부럽네.
나도 그렇게 괴롭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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