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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을까...
게시물ID : today_591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ㅁㅈ이
추천 : 2
조회수 : 10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11/25 21:29:13


만날 수 있냐는 너의 말에
정말 한 초의 망설임도 없었다.
늘 그래왔듯 시간이 문제일 뿐,
만남을 망설이는 게 문제는 아니었다.

그래놓고 막상 심장 터지게
마주보니 무서웠다.
아주 오랫동안 이 기억 때문에
힘들어할텐데,
예전처럼 막 좋아죽겠단 표정을 지으면
혹여 네가 미안해하지 않을까.
그땐 이만큼보다 더 크게 표현했는데
지금은 내 마음이 서로에게 힘든 짐만
되어버리는 게 아닐까
널 만나고나서야 널 만나는 걸 망설였다.

그래서 조금만 표현하자.
서로에게 힘들기만한 마음이 되지는 말자.
서로에게? 아니 너에게.

근데 너의 눈동자를 보자마자
그동안 힘겨웠던 내 마음과
보고 싶었던 마음과
슬프고 아팠던 마음과
어떻게 달랠 길이 없어 
술에 의지했던 마음과
눈물이 멈추지 않아 
손수건으로 얼굴을 감싸야 했던 마음과
너를 미워하게 된 마음과
결국 마음이 힘들어 몸까지 아프게 된 마음이
쏟아졌다.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아냐고.
어젯밤 너의 카톡 하나에 
숨 죽이듯 울어야 했던
나를 아냐고.
너 참 나쁘다고.
죽어라 기다린 날엔 오지 않고 
내가 할 수 없을 때 오냐고.
몇 번을 소리치고 싶었는데

이제와 내 마음을 이야기해봐야
무슨 소용인가 싶어
조용히 마음을 씹고 또 씹었다.

무리해야 나를 볼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무리하지 말라는 말을 해
너를 허탈하게 만든 것 같다.
뭐야 그럼 너를 만나지 말라는 말이야?
라고, 네가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괜찮을까.
너도 나도.

괜찮아야 할텐데
또 한동안은 지옥 같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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