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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습성
게시물ID : today_592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만두먹는기계
추천 : 5
조회수 : 161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7/12/11 04:26:30
전에 아는 분과 상담했었던 적이 있다.

연애?관련해서 상담하려고 했던건 아닌데 어쩌다보니 그렇게 이야기가 흘러갔다. 

그 분이 그랬다 나는 굉장히 이상한 습성을 가지고 있다고. 
사랑 받을 수 있는 환경에서 사랑을 얻으려고 하는게 아니라 
사랑 받을 수 없는 환경에서 사랑을 구하려는 변태적인 습성을 가지고 있다고 그러셨었나ㅋㅋㅋㅋㅋㅋㅋ

되게 웃겼던 걸로 기억한다 
사랑받을 수 있는 환경을 시시하게 여긴다고 그러셨다. 
그 '시시한' 것이 지금의 힘든 나를 도울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처음엔 그냥 웃겼는데 생각해보니까 맞더라 
왜그런지 모르겠다.

모순적인 말이지만 날 좋아하지 않는 사람한테 매달려서 상처받는게 더 편한 것 같기도 하다.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길 원하지만 막상 누군가가 날 좋아한다는걸 알게되면 두렵다.
날 좋아한다면 그 이후에 실망도 클 것 같아서.
그 때의 실망보다는 내가 사랑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 상처받는게 더 낫다고 생각하는걸지도 모르겠다.


진짜 안좋은 습관인데 누군가가 날 좋아하면 머릿속에선 '그러면 이 사람은 어디까지 버틸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게된다. 나에 대한 정을 떨어트릴 방법들을 자꾸 생각하게 된다. 그 사람이 떠나고 나면 '그래. 그럼 그렇지 결국 저 사람도 떠나갈 사람이었잖아? 결국 계속 남아있을 사람은 없어'하는 명분을 얻고 싶어서 인 것 같기도 하고.

물론 사람일은 아무도 모르는거지만 
이 상태라면 그냥 한동안은 홀로 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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