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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어버린 것, 잃어버린 것, 없을 것
게시물ID : today_596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라프시몬스
추천 : 5
조회수 : 583회
댓글수 : 48개
등록시간 : 2018/01/20 00:00:30


* 나를 완전히 위로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는 과거의 나다.
어떠한 형태로든 나를 기록한다는 것은 현재의 내가 미래의 나에게 건네는 관용이다.
그 수많은 일련의 과정들로 나는 나를 부정하지 않는 법을 배웠다. 내가 후회를 곧잘 하는 성격이 아닌 것도 그 이유이다.
고통이란 대부분 일시적이며 어떤 인간에게 고통의 기억은 거대한 초석이 된다.
삶은 인테리어 잡지에 나오는 것처럼 단정하지만은 않다. 믿는 것과 보이는 것 사이의 괴리에서 무던히도 애를 썼다.

세상은 시가 아니다. 


나는 무엇을 잃었고, 잊어버렸는가.
무엇을 잃어가고 있고 잊어버리고 있는가.
내가 얻었던 것들이 지금 와서 보니 잊어버리고, 잃어버려도 되는 것들이었고 그러고 싶은 거였는 지,그게 앞으로도 내게 없을 것인 지에 대한 단상.
곳곳에 묻어나오는 흔적에서는 결코 후회나 트라우마 따위는 없다.
복잡한 내면이 이런 '뻔한'것들 따위에 설명된다면 그것만큼 지루하고 단순한 게 어딨는가.
그렇기에 나에게는 개인적 이데올로기를 들여다보고 분석할 수 있는 흔적이 있어야 한다. 감정은 내 의도와 상관없이 머무른 자리에, 계절에 베긴다.
기어코 잊어달라고 애원해도 "어쩔 수 없다"는 듯 냄새를 풍긴다.
그렇게 기억은 더 많은 나이를 먹고 추억이 된다.












"내가 아끼는 음악들은 대부분 좋은 기억을 품고 있다. 존메이어의 앨범을 들으면 나의 고등학생 시절이 떠오르고, 언니네 이발관의 음악을 들으면 특별했던 봄날이 떠오른다. 우연히 맡은 향기가 지난 순간을 불러오듯, 귀에 익은 음악은 도입부만으로도 숨었던 기억들을 쏟아낸다. 어떤 기억이 추억으로 자리잡게 되는 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가끔 이런 생각이 들곤 한다. 
'지금 이 순간을 변함없이 기억하고 싶다. 오래도록 추억하고 싶다.' 이런 생각이 들고 나면, 그 수간이 자연스레 마음 한 켠에 추억으로 새겨졌던 것 같다. 그렇게 음악이 추억 속 한 부분으로 자리하게 될 때면, 기억과 함께 그 음악도 소유하게 되는 듯한 만족감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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