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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상
게시물ID : today_598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저리꺼져
추천 : 6
조회수 : 199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8/02/14 01:42:20
- 겸상
 
우리 사회의 온갖 이해와 욕망이 뒤얽힌 문제를 풀려면 당사자들이 식탁에 머리를 맞대고 밥 먹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신문 정치면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표현 중에 '식사 정치'라는 것이 있다.
정치인의 식사는 단순히 배고픔을 채우는 음식 섭취 행위가 아니다.
그들에게 식사는 나름의 정치적 목적과 의미를 겨냥해 힘껏 쏘아 올리는 날카로운 화살과 같다.
모든 정치는 밥상에서 시작된다는 말이 나도는 배경이기도 하다.
 
더욱이 동아시아처럼 공동체 구성원끼리 공유하는 배경이 비교적 강한 문화에서는,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이 동일한 시간과 상황을 함께하고 있다는 정서적 공감대가 형성되면
그 토양 위에서 대화의 꽃이 피어난다.
특히 겸상은 관계의 문을 여는 중요한 관문이다.
식탁을 마주하고 반찬을 권하거나 집어 건네면서 우리는 일상의 고단함을 공유하고 상대방의 온기를 느낀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서로에 대한 경계심을 허물어뜨린다.
식사 자리는 공적인 영역과 사적인 영역이 혼재하는 공간이자 시간이다.
인생의 중대사 상당수가 식탁 위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타인과의 공감대를 확보할 수 있는 시간,
복잡한 인간관계의 윤활유 역할을 하는 자리가 식사인 것인다.
 
- 말의 품격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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