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곳을 가면
네가 너무나 보고싶다.
엎드리면 코 닿을 곳이었고
어쩌면 갈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왜 여길 너와 오지 않았지? ㅇㅅㅇ?
걸어오는 연인과
사진 찍는 연인과
바다를 보며 맛난 걸 먹는 연인과
차에서 타고 내리는 연인과
버스를 기다리는 연인과
방파제에서 서로 안고 있는 연인들
모두가 너와 나 였으면.
그러다 문득, 넌 와봤을 수도 있겠다.
이런 곳에 와도 넌 나를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
넌 나와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요즘
자꾸 자신이 없어져 부정적 생각이 마음을 찌른다.
견뎌야 하는 건 오롯이 내 몫이고 너와는 상관없는 일이다.
난 하나 힘들지 않은데
지금 내 마음 때문에 네가 힘들어할까봐 그게 괴로운 일이다.
잘 버틴다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론 쓰게 웃고 마는
내 마음이 안타까워 오늘도 심호흡 하며 잠을 청한다.
보고싶다는 말도
사랑한다는 말도
이제는 부담이 될까 두려워
감히 입밖으로 꺼내기 힘들다.
보고싶은 마음과 사랑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아 더 마음이 아픈 요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