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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쟁이
게시물ID : today_600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ㅁㅈ이
추천 : 4
조회수 : 179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8/03/18 01:03:48

밤 10시부터 잠이 왔는데
혹여 잠들다 너의 연락을 못받을까봐
졸린 눈 부비며 기다렸더니
잠이 완전 깨버렸다.
이런 기세면 새벽 내도록 잠이 오지 않겠다.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라서 익숙해야하는데
오늘은 조금 억울하단 생각마저 들었다.
그러다 누구 좋으라고 이 고요한 새벽을 보내는가,
결국 나의 탓, 내 마음 탓이겠지.

숨도 못 쉴만큼 울다가 울다가 또 울었는데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뭐가 그리 슬픈지
눈물이 멈추질 않는다.
아마 이렇게 울고나면 잠이 잘 오겠지.
늘 그래왔던 일이니까.

한동안 잘 지내던 나의 호수에
키가 좀 큰 소년이 물수제비를 떴다.
돌은 물 위를 통통 스치며 날아가고
그 표면에 파문이 동글동글 퍼진다.

진짜 마음을 퍼붓고 싶었던 나.
내가 얼마나 지옥인 줄 아냐고
소리치고 싶은데,
그냥 너만의 뻥쟁이로 남아야
그래도 조금은 뒤늦게 날 버릴테니.
어떻게든 지금의 나를 속이고 거짓말해야하는
가짜 마음이 그렇게도 안쓰럽다.

자꾸 뒷걸음친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면서도
최대한 내 이기심으로 버텨보려 하는데
나는 생각보다 이기적이지 못해서
힘이 빠진다.

오늘은 아주 조금만 진짜 내 마음을 떼어
너를 원망하고 싶다.
그래야 그만 울고 잠이 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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