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반성, 자기성찰 까지는 좋다. 문제는 난 거기서 그치지 않고 더 깊숙히 파고들어간다는 점이다. 자책과 질타를 넘어서 자기혐오를 시작하고 정도는 점점 더 심해져 살고 싶지가 않아진다. 자존감이 너무 낮아서 그렇겠지. 한편으론 자기혐오나 자살생각은 내 실수를 덮기 위한 회피책 같다는 생각도 든다. 이정도로 반성했으니 좀 봐줘라, 같은 의미의. 어쨌든 다 마음에 안 든다. 나는 원래 나를 좋아하지 않았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치만 가끔은(아니 자주) 나라는 사람이 불쌍하다. 그러고보니 나는 자기연민도 심하다. 모순되게도 자기연민에 빠져 합리화하는 순간도 엄청 많다. 나 같은 경우 심리적으로 자책과 합리화를 비슷하게 느낀다. 심리학적으로 비슷할거라고 생각하지만, 관련 지식이 없어 잘 모르겠다. 아무튼 어느쪽이든 찝찝하다. 다 마음에 안 든다. 자기자신을 사랑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