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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today_603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돌직구전문
추천 : 3
조회수 : 12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8/05/10 00:48:24
고민이 있거나 답답해하는 사람을 보면
가만히 있지 못하는 병이 있다. 

물론 모든 사람에게 그런건 아니고
내가 좋게 생각하는 사람에 한해서.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고 들어주고 싶다. 
꼭 맞는 해결책이나 지식, 지혜, 언변 같은 것도 없으면서.

그냥 내가 도와줘야 할 것만 같다. 

어릴 땐 내가 이 방면으로 능력이 뛰어난 줄 알고
부지런히 오지랖 부리며 다녔는데
나이를 먹어가며 알았다. 

난 정말 별거 아닌 사람이었다. 

내가 가진 지식, 경험, 지혜 같은건 
이 세상 무수히 많은 모래알들 중에서
내 호주머니를 털면 나오는 양 정도일까..

이걸 깨닫고선 많이 자제하려고 노력중이다. 

어릴 땐 이 모래알 정도로도 충분했는데
나이를 먹다보니 금방 밑천이 드러날 것 같아서. 

그래도 여전히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내 경험과 생각을 답해주는 일에 대해선
욕심이 난다. 

어쩌면 
그래서 커뮤니티를 끊지 못 하는 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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