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의 괴로움에 새로운 여정을 시작했던 이 도 자신의 과거를 만회하려 일부러 접근한 이 도 여행길의 배려를 보여준 이 도 반드시 찾아와 금전을 회수하겠다던 이 도 마치 내 자신인 것 처럼 감정을 아끼지 않았던 이 도 타인과의 저울로 무수한 비수를 아끼지 않았던 이 마저도,
결국, 그들의 숨결도 온기도 기억나지 않는다는 걸 알았을 때, 겨우 노력해야 그들의 이름을 기억해 낼 수 있다는 걸 알았을 때, 갈림길의 앞에선 그 어떠한 이유도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
감정이 단절되기 시작한 송인에게 기꺼이 보내야 한다는 것이 남겨진 자의 마지막 배려.
문득, 생각나면 눈을 감고, 눈을 떴을 때 “그래, 나에게도 그런 사람이 있었지.. " 그렇게 그리움이 맺히게 해준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