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에 유통기한이 살짝 지난 맥주가 있다 작년 가을 쯤 마트에서 아무 생각없이 주워담아 냉장고에 넣어둔 것 난 술을 싫어하는 편이지만 냉장고에 넣어두면 왠지 모르게 든든해지는 것이 있는데 맥주가 그 중 하나다. 정말 이상한 건 사두고 마시진 않는데 가끔 마트가면 한 번 씩 집어 온다. 집 냉장고에 두면 술 좋아하는 가족 중 하나는 자연스레 마시니까. 오늘은 공방 냉장고에 있던 유통기한 지난 맥주를 따서 내 몸안에 버리기로 했다. 안주는 약품맛이 나는 망고 젤리 난 망고도 싫고 맥주도 싫으면서 왜 먹고 있는지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런 것도 자학이 아닐까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