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나는 하루 동안 가을과 여름과 봄에 있었다.
남반구 그 나라엔 내렸다 그치길 반복하는 빗속에서 가을이 성큼
열 시간을 날아온 무더운 여름의 나라에서 또 사랑에 빠지기
그리고 도착한 이곳은 내가 있던 곳과는 완전히 다른 곳.
어떤 계절을 제일 좋아하냐 묻는 사람들을 만나거나
무슨 색깔을 제일 좋아하냐 묻는 사람들을 만날 때면
난 늘 대답이 길다.
봄은 봄대로 좋고 겨울은 겨울대로 좋다고 하면 그 중에도 특히 더 좋은 게 있지 않냐고 다시 묻는다.
아뇨, 특히 좋을 수는 없는 것 같아요.
모든 게 그렇게 특히 또 특별하게 좋아요.
나는 무엇과 사랑에 빠진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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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생각하는데 제목을 쓸 때마다,
적을 마땅한 글은 없고
흥얼거리고만 싶은데
제목을 선율로 전하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