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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간의 트리니다드 토바고
게시물ID : today_603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울컥깨비
추천 : 6
조회수 : 190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8/06/03 17:56:51
한달 간의 트리니다드 토바고 출장
동안의 일을 남겨 보려 합니다. 

해가 뜨는 조용한 게시판에 댓글로 하루 하루를 담아 두고
나중에 이때를 추억 할 수 있기를


#1 인천 공항

6개월 만에 출장을 나가게 되니 출국장 부터
바뀌어 있었다. 

미국을 경유 하는 관계로 대한항공 미주행 전용
카운터로 가서 여행 목적, 일행 여부, 짐 방치 여부,
최종 목적지, 지낼 호텔 바우처 등등을 질문 받고 
표를 받았다

2차 보안 대상으로 랜덤 추첨 되어서
추가 수화물 검사 및 몸수색을 받았다
추가 인터뷰도 있을 거라고 한다. 

19:30분 뉴욕행 A380 타기 전에
아이 사진을 본다. 눈가가 촉촉해 진다
32개월...출장 한달을 간다는 아빠에게
“잘 다녀오세요”라고 씩씩하게 배웅해 줬지만

내일 아침이 되면 온 집안의 방을 돌아 다니며
아빠가 또 어디서 구겨져 자고 있지 않은지 찾겠지...

출장을 갈때마다 아직도 툴툴 거리는 와이프 생각까지
겹치자 눈물 날거 같아서 흡연실로 간다. 

5년 전부터 출장이 잦은데 운이 좋은 건지 항상 게이트 
옆에 흡연실이 있었다. 

266게이트. 
탑승 시간이 1:10분 남은 시간이라서 그런지
대기 의자에 빈공간이 많이 있다

다들 어디 가시나요. 
집을 떠나시나요
집으로 가시나요

아니면 저처럼 전혀 새로운 곳으로
새로운 사람들과
일을 하러 떠나시나요 

2018.6.3 (일요일) 맑은날 인천공항 2터미널
266게이트 앞에서 뉴욕행 비행기를 기다리며 




#2 JFK 공항

3일 21:30분쯤 뉴욕에 도착했다. 

비행기 창밖으로 비가 내린다. 

짐 찾는데 15분 가량을 쓰고  트랜짓 벨트에 올리고
터미널 4로 이동 했다. 

비오는 날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그 쓰임새가 어떻든
깨끗하고 맑아 보인다. 

예전 대학 생활 당시 ‘비 개인 오후’ 라는 글을 썼던 이의
얼굴이 생각이 날랑말랑 할때쯤 터미널4에 도착했다. 

Trinidad 행 비행기는 그리 큰비 같지 않은 날씨에도 
딜레이가 되었고 체크인을 해준 항공사 직원은 건조하게
미안하게 되었다며 18달러짜리 식사 바우처를 주었다. 

빅맥 세트에 생수 한병. 15.4달러. 생수는 생각 못했는데
맥도널드 직원의 권유로 샀다. 어차피 남은 돈은 캐리비안 항공으로 갈테니 물이라도 한병 더 사서 들고 가라는 배려(?)에 괜히 고맙다. 

새벽 4시까지 어찌 어찌 버티던 중 또 한번 딜레이를 알리는 방송이 나와서 inform 화면을 보니 아침 7시에나 탈 수 있겠다. 

계획은 완벽했다. 
인천-뉴욕 14시간 30분 동안 잠을 자지 않는다
뉴욕에서 3시간 대기 후 탑승
뉴욕-트리니다드 1:25분 탑승 
푹자고 
트리니다드 시간 09:35분 도착. 
오후 부터 미팅 소화 가능. 

망했다. 
잠도 못잤고 미팅도 취소 해야 한다. 
계획은 짰지만 지금 다시 짜야 하는 시점엔
안짠 것과 같다. 

유비무환 이라 했는데 

모르겠다. 지금은 잠들지
않기 위해 뭐라도 해야 한다. 

목적지가 같은 사람들이
한공간에서 같은 시간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은
참 재미있다. 

처음 딜레이를 알리는 방송에 어수선해지다가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너무나 평화롭고
안정되 보인다. 

그래서 딜레이 됐다는 메일만 보내고 난 후
이것 저것 챙겨 보려던 마음을 접고 풍경이나 보기로 했다

오전 5:18 검은 하늘의 색이 옅어 지기 시작했다. 

2018.06.04(월) 비 개인 새벽 JFK 공항 4터미널 
게이트 A07 앞에서 port of spain 행 비행기를 기다리며 

#3 Trinidad tobago

비행편이 변경됐다. 예약한 비행기는 계속 지연 되었고
다른 비행편에 자리가 남았고 예약을 다른이들 보다 먼저
했기에 새벽 6:00시에 출발 할 수 있었다. 

비행편이 갑자기 변경 되면서 수화물이 제대로 이 비행기에
실렸는지 물었고 제대로 실렸다고 0.3초만에 대답을 한다. 

불안했지만 채근하기 뭐해서 그냥 탔고
잠들었다

30시간 이상 제대로 잠을 못잔 탓에 도착 할때까지
잠을 자버렸고 처음 타본 캐리비안 항공 기내식은
구경도 못했다. 

랜딩 후 전화기를 켜봤지만 로밍이 되는 나라가 아니었다
SK 텔레콤을 쓰는데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다. 
느릴지언정 로밍은 다 됐었는데...

간단하게 이미그레이션 후 면세점을 지나면 자로 SIM을 살 수
있는 부스가 있었다. 처음 만나는 통신사는 TSTT이고 그 뒤에
Digicel이 있다. 

달러로 60불 정도면 한달 데이터 무제한이 가능했고
난 30일 사용하면서 40GB를 사용 할 수 있는 선불 유심을 사용했다. 가격은 350 트리니다드 달러 (us 53)

캐리어를 찾으러 갔지만 역시 안왔다. 
항공사 카운터로 가서 서류 작성을 하고
세관으로 부터 도장을 받은 뒤
호텔로 보내달라고 코멘트 하고 밖으로 나왔다

우버를 부르기 위해 엡을 켰지만 사용 할 수 없단다
우버가 된다기에 현금 준비를 안했기에 ATM을 찾아
돈을 뽑았다. 한번 뽑을때마다 달러로 5.3이 수수료로
나갔고 한번에 뽑을 수 있는 최대치는 트리니다드 달러로
500이었다.   

트리니다드에서 택시를 탈때 유의 할 점은
반드시 하얀 자켓을 입은 정식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항 밖으로 나와서 왼쪽 길을 따라 쭉 가면 TAXI라고 씌여진
곳이 있고 그곳에서 목적지를 설명하면 USD 35불로
port of spain 시내로 갈 수 있다. 다른 택시르 이용할 경우 납치나 강도에 노출될 수 있다고 하니 주의 해야 할 듯 싶다. 

호텔은 Kapok 호텔로 비싸지도 싸지도 않은 4성급으로 
10일 우선 예약을 했다. 

트리니다드 식 발음으론 ‘키폭호텔’ 
풀짐도 없기에 샤워 하고 쓰러지듯 잠들었고
3시쯤 잠들었고 
밤 9시쯤 배가 고파서 일어났다

로비 바에가서 간단하게 윙과 맥주를 시켰고
배고프단 말에 웨이터가 프렌치 후라이 추가 하는게
좋을거라고 했고 고맙다고 그러라고 했다. 

첫날 미팅이고 뭐고 아무것도 못하고 호텔에서 푹쉬고
마시는 맥주는 정말 시원했고 내일 걱정 없이
일단 맛있게 먹었다. 

호텔에선 기본적으로 서비스차지가 다 붙어 있으니 팁을 
따로 줄 필요가 없어서 좋다(비싸긴 하지만)

그렇게 트리니다드 첫날은 퍼졌다. 푹...

Kapok 호텔 첫날 로비에서 

#4 일

며칠간 정신이 없었다. 매일 미팅하고 질문 받고...
다행히 영어를 쓰는 국가라서 의사소통은 문제가 없었다

벌써 온지 8일째인데 한국 식당인 ‘골든벨’엔 가보지 못했다

호텔-고객사만 주구장창 하고 있다. 8일쯤 되자 한식이 그리워진다. 

8일간 호텔 조식만 먹고 점심 저녁은 거르고 있다. 점심엔 더운 탓에 입맛이 없고 저녁엔 고객사 PM과 맥주 마시고 수다 떨고 호텔에 오면 샤워하고 기절이다. 

24시간 호텔방에 에어컨을 켜두는데 들어가서 샤워하고 나면 나가고 싶지가 않다. 

허리띠가 한칸 줄었다. 한달동안 몇칸이 줄어들까
매번 맨손 운동이라도 해야지 했는데 이번엔 해볼까 싶다

워킹 타임은 오전 10시 부터 오루 6시까지... 그 이전 이후 시간을 활용해 봐야겠다. 

오늘은 시험삼아 청바지 두개를 빨래 맡겨 보았다. 
상태가 괜찮으면 나머지 옷들도 맡겨야겠다. 

일요일인 어제는 중국인으로 보이는 3명을 호텔에서 만났다

그들도 아시아인을 보고 신기한지 중국어로 말을 걸어왔다
중국 출장 때문에 간단하게 익힌 몇가지 회화가 있어서 몇번
이야기 하다가 한국인임을 밝혔다. 

창업을 위해 왔다는데 세명이 동업할거란다. 
행운을 빌어 주고 헤어졌다. 

트리니다드에서 한가지 놀라운 점은
과일이 정말 비싸다는 것이다. 거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지 하고 있기 때문인데 수박이나 토마토가
정말 비싸다고한다. 

호텔에서 매일 수박이 나오는데 여성들이 아침마다
과일만 담아다 먹는게 다이어트나 속이 편해서라고 생각했었다. 헌데 내용을 듣고 보니 한결 같이 과일만 먹던 이들이 이해가 갔다. 

더블이라 불리는 현지 음식을 꼭 먹으러 가야 한다는 고객사 친구가 있다. 마주칠때마다 더블 언제 먹으러 갈거냐며 묻는데 곧 가긴 해야 할것 같다. 20일 넘게 남은 일정 동안 어딜 가볼지 모르겠으나. 막상 출장 나와 일을 시작하면 어디도 가고 싶지 않다. 

농담으로 여행은 구글로 보는게 최고라고 주변에 이야기 하는데
그들은 안 가본 나라가 없는 사람의 잘난체쯤으로 알고 있다. 
구글 어스가 관광하기 더 좋다. 이건 진짜다.  

오늘도 하루가 간다. 

호텔로 돌아가서 샤워 한 후 오늘은 저녁을 먹으러 나갈 수 있을까... 

port of spain 어느 극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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