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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고 싶은 밤
게시물ID : today_603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Fortuna
추천 : 6
조회수 : 205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8/06/04 00:54:03
어김없이 때아니게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는 밤이면
난 글을 쓰고 싶다고 느낀다.

그리워하는 것을 까먹은 내 사랑하던 사람들의 잔향은 붙잡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알아도 의미없는 몸짓을 한다. 돌아오는 택시 안에서 문득 지끈 눈을 감았을 때 심장이 쿵 하더니 떠오른 사람. 잘 있냐 물었다. 물론 대답은 언제 들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엄마. 엄마라는 이름을 불러본 건 언제가 마지막이었을까? 누구나의 삶에는 봉인된 말들이 있다. 나에게서는 언제 이후로 엄마라는 말은 결코 나오지 않는다. 분명 마음속에 존재하는데도. 불러도 대답 없을 그 이름은 부르는 것이 아니다. 

대답을 들을 수 있을까 하는 미지의 가능성이 열린 것들에만 나는 이름을 부르고 안부를 묻고 한다.

다만 들을 수 없는 대답에는 묻지 않고 전한다.
'나는 잘 있어요. 내가 이렇게 잘 있어요. 아무 걱정 말아요.'

슬플 때는 혼자 어떻게든 슬퍼하고 지나갈 수 있지만, 행복이 가득할 땐 마땅히 나눠야 할 사람이 없어 갈 곳을 잃은 기쁜 말들이 어떻게든 세상으로 나와보려고 슬픔이 되었다가 또 눈물도 되었다가 울적한 기분도 되었다가 난리도 아니라지.

내 모든 사랑하던 사랑하는 사랑할
이라고 쓰다가 세 말을 하나로 합쳐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에 영원을 포함한 것이 '사랑하는'이라는 생각. 과거와 미래라는 추상적인 장소와 이어지는 영원한 오늘.

내 모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오늘도 나는 안부를 전해요.
밤하늘의 별이 보일까요, 차갑게 바람이 불어 더욱 반짝였어요. 맑은 하늘 지친 몸 그리운 마음 사랑하는 감정 모두 드리고 싶어요. 내 마음은 그렇게 두근거렸어요. 잘 지내요. 내 사랑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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