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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야
게시물ID : today_605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사나야언니야
추천 : 6
조회수 : 17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07/18 17:43:20
제 학원 학생 중 한 아이가 
어제 이론에서 실전반으로 올라갔는데 
(저는 둘다 커버) 

이론반과 달리 실전반 수업 분위기는 조금 딱딱한 편이고  
어제 몸 상태도 안좋았고 여러 이유들로 인해 
오늘따라 성적이 안좋았어요  

아이가 많이 속상했는지 
개인과외 시간에 제 앞에서 
소리없이 눈물만 뚝뚝 떨구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학생 걱정에 원장님께
간단한 상담 정도만 부탁드리려고 얘길 꺼냈는데 

오히려 원장님한테선 학생이 너무 예민하다 
그런거 상대하기 싫다 이런 얘기를 들었어요. 

아니 애가 울잖아요.. 

이유도 타당하고 
누가 봐도 속상할만해서 
제가 좀 들여다보시라고 한건데..   

저라도 아침에 출근하면 
그 아이를 더 챙겨줘야겠어요
초콜렛이라도 주면서 부듕부듕해줘야지

너는 충분히 잘하고 있고 
앞으로 더 잘할 날은 많이 남아있고 
이런 시험은 그냥 스쳐 가는 숫자일뿐이니까 
지금처럼 최선을 다하면 되는 거라고 얘기해줘야겠어요 

아이들은 몰라요. 
저도 몰랐어요.
 
아직까진 점수가 전부인 삶을 살고 있어서 
그 너머에 뭐가 있는지 잘 몰라서 꼭 알려줘야해요.  

시험을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이야기해도 
아이들은 공부를 놓아버리지 않는 것 같아요. 
오히려 더 열심히 할지도 모르겠어요.

아이에겐 공감과 그에 맞는 조언이 필요하다는 것. 
내가 널 이렇게 사랑으로 케어하고 
진심으로 도와주고 싶어한다는 걸 꼭 알려줘야해요 

더 열심히 하게 하려고 채찍질을 하는 건 옳지 않아요 
아니 무관심이 더 나쁜걸지도요

우는 아이를 상대하기 싫다니.. 
정말 실망인 하루였어요 

아이들마다 점수는 다 다르지만
각자 최선을 다하고 있는게 저는 다 보여요

아이는 공부를 하다보면 분명 지칠 거예요. 
하지만 지쳐도 계속 달려갈 수 있도록
어깨를 내어주는 것은 어른들 몫이라고 생각해요.

기대도 괜찮아
좀 쉬어도 괜찮아
하루 이틀 공부 안해도 괜찮아
공부는 하고 싶은 사람이 하는거니까

정말 속상하고 울고 싶어요
맘이 아픈 새벽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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