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딱 분기점인지라 나이를 말할 때 마다 여러가지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
여러가지로 두려움도 있었어요
숫자는 늘어나는데 정작 나는 그 나이만큼 성숙하지 않아서..
나는 아직도 모르는게 많고... 결국 계속 살아보기로 결심했지만 여전히 아침에 눈 뜨는게 두렵고... 겁도 나고... 싫고... 아직도 그래요.
엊그제 이모부 칠순잔치에 가서 식구들한테 돌아다니면서 인사하는데
내 기억속 초등학생에 앞니 빠져서는 나는 차가워서 발도 못담그던 계곡에서 입술 퍼래지도록 수영하던 애들이
훤칠하게 커서는 첫째는 고등학생 둘째는 중학생(2학년이래서 오 중2병ㅋㅋ 이러면서 놀림)이라고 함
너무 놀래서 소개 받자마자 와 나만 나이를 먹는게 아니구나! 이랬네요
어릴적이나 지금이나 외가 식구들을 자주 보기 어려웠는데 오실때마다 날 보고 많이 컸다고 하시길래 왜 항상 저렇게 말씀하시지? 싶었는데
막상 내가 한두해 갖고는 외모에 큰 변화가 없는 나이가 되니 쑥숙 자라는 애들이 신기하네요. 무슨 무순 보는것 같음... (요즘 애들한테 저 얘기 하니 무순이 뭔줄도 모름)
어릴적엔 예쁜 엄마 닮아서 연예인 해도 되겠다 싶던 애들이 크니까 아빠얼굴이 되 있는게 참 안타까웠
나이가 내 그림자를 밟을만큼 뒤쫓아 오는것 같아 무서웠는데, 그 애들을 보니 뭔가 두려움이 좀 덜해졌어요
나는 여전히 나이에 맞지 않게 멍청하고 미련하겠지만 그만큼 시작이 늦었으니까... 동갑들이랑 위치가 똑같을 수는 없겠죠
힘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