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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 같은 아름다움과 코끝의 가을
게시물ID : today_606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Fortuna
추천 : 5
조회수 : 195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8/08/08 23:44:50

(작성중)
I.
자라서 다르다.

팀장님은 인력 관리 차원에서 오며가며 각 팀원의 안부를 묻는다. 사실 내가 그렇게 느끼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정말로 친해서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병원에 다닌다는 얘기와 관련한 것들로 면담을 진행한 뒤로 종종 거의 늘 똑같다고 생각하는 레퍼토리로 안부를 내게 물어오시는데, 요는 이렇다.
'요즘 좀 어때?'

태양이 아니 지구가 태양 근처를 한 바퀴 뱅 도는 동안 나는 한 여덟 차례쯤 이 말을 들었다.

가장 최근, 오늘의 대답은 그랬다.
'달랐어요.'
예전의 숱한 내가 했던 똑같은 선택과는 다른 선택을 했단 말이었다.
자세한 얘기를 시작하기도 전에 다른 팀원이 보고를 하러 와서 자리는 자연스럽게 파했지만
나는 속으로 못다 한 얘기를 좀 웅얼거리며 자리를 나섰다.






I.
(삭제; One step at a time)


I.
내년에는 패디큐어를.

내용이 징그러우니 읽기를 원하시는 분만 드래그해주세요.

나에겐 고질적인 습관이 있고, 이것은 나를 물리적으로 아프게 한다. 그리고 피도 나고.
물론 겁이 많아 손목이나 신체 어디를 날카로운 무언가로 긋는다거나 하진 못하고, 이것이 자학의 일종인지도 알지 못하지만,
나는 손톱 대신에 발톱을 뜯는다. 손톱도 뜯는다.

손톱을 뜯어서 피를 내는 일은 없지만 발톱은 항상 뜯다가 피가 철철 나고 채 아물지 않은 곳을 또 뜯어서 급기야는 발톱을 뽑아버리기까지 한다.
그럼 발톱이 뽑힌 그 자리엔 비교적 민감한 살 말고는 딱히 다른 게 남지 않고, 언젠가 새로운 아기 발톱이 자라려고 하면 그걸 보지 못하고 또 뽑는다.
한동안 내 왼발 넷째 발가락엔 발톱이 없었던 몇 해도 있다.

몇 해나 몇 번이나 다짐했는데 이번엔 뜯지 말자고. 매번 뜯고 피를 닦고 발톱이 뽑힌 자리가 팅팅 부어 신발에 닿을 때마다 아파 밴드를 감고 다니면서 계속해서 나는 이 행위를 반복했다. 의식과 무의식 하는 것들의 어떤 세계에서 분명 무슨 일이든 일어나고 있을 테지만 내가 알 게 뭐람.

올 여름은 거의 지나가고 있으니 나는 마음을 먹었다. 내년에는 말짱한 예쁜 발톱으로 패디큐어를 한번 해보자고. 나는 하루하루 새로운 날들을 보내고 있다. 예전엔 손발톱에 뭔갈 바르고 나면 숨을 못 쉬게 된 것 같은 답답한 그 기분이 싫어서 그런 행위를 거의 혐오하다시피 했는데 요즘은 새로운 재미가 있다고 느끼고 있다. 물론 조금 갑갑하니 금방 지우고 벗겨내고 말겠지만 한번은 시도해봄직한 일들이 아닐까.

그런 일들이 늘었다.

해볼 만해. 하는 것들.


I.
꽃과 해의 공통점은 진다는 점이고 꽃은 피고 태양은 뜬다는 점이 서로 다르다.

태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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