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전히 너에게 미숙한 사람이다. 또 한 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얼마 없음을 깨달았다. 그래도 있잖아. 엄청 좋았고 재미있었어.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그 말을 되돌려 받는 것. 좋은 시간들이 쌓여간다. 이게 언제일지 모를 다음의 우리를 기다릴 수 있게 한다. 우리? 우리가 맞으려나, 자신은 없지만. 또 잘 버티겠지. 늘 그래왔던 것처럼. 아마 요즘만큼만 좋으면 자주 만나지 못하더라도 힘내서 기다릴 수 있을 것 같다. 오늘은 너와의 만남이 너무 좋았다. 너도 그랬기를. 너도 나처럼 너무 좋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