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무화과.
게시물ID : today_607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ir
추천 : 5
조회수 : 15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08/26 03:27:09



아무도 나를 아름답게 보지 않았어요. 반을 가른 무화과에선 분홍색 풋내가 났습니다. 비좁게 박힌 꽃술들이 깨물면 점처럼 아로새겨질까 봐, 혓바닥으로 조심스레 가늠해보는 날들. 개미는 자신의 죽음을 알았을까요. 풋내는 실은 내게서 나는 것이었을까요. 나는 왜 아름답지 않았을까요. 입안에서 무엇인지 모를 것들이 연이어 툭, 하고 터져나갑니다. 당신이 툭, 하고 울던 날이 떠오르는 걸요. 맞죠. 분홍이 여물었던 계절. 주변의 모든 것이 손쉽게 터뜨려지던. 그 경계에 어느덧 나만 다시 서있군요. 아무쪼록.
조금 더 익어가기로 해요.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