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부터
땅보단 하늘을 보는게 좋았다.
세상은 너무 좁았고
하늘은 너무 넓었다.
하늘은 매번 새로웠다.
처음 이성과 손을 잡고 올려다 본 하늘의 구름을 아직도 기억한다.
고백했다 차여서 버스안에서 본 먹먹한 하늘도
117번째의 이력서가 떨어져서 한숨을 쉴 때의 노을도
처음 출근할때 꼴딱 밤 새고 정장을 입으며 지켜본 여명도
매번 달랐다.
한동안 하늘을 보는걸 잊고 살았던 때가 있다.
내 머리는 엄청 무거웠고
내 어께는 땅만 바라봤을 때.
세상은 항상 도시의 잿빛이었고 무채색이었고 생동감이 없었다.
그러다 문득 올려다본 하늘이 너무 예뻐서
그냥 멍하니 바라봤다.
이제것 본 적 없는
새로운 구름과
햇빛과
바람
그냥 너무 예뻤다.
그리고 세상에 색이 돌아왔다.
언젠가는 내 세상이 다시 잿빛이 되겠지만
그럴때 또 다시 올려다보면
새로운 하늘이 있을거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