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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했던 것
게시물ID : today_610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DT
추천 : 5
조회수 : 167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8/10/28 18:40:10
누군가에게 선인장을 선물했었다.

내 선인장 살 때 같이 샀던 선인장이라
종종 그 선인장의 안부가 궁금했는데

1년이 지난 오늘에서야 소식을 듣게 되었다.

선인장 혹시 죽었어? 물으니,  

선인장 아직 있어. 
근데 선인장이 많이 자라서 큰 화분으로 옮기다가
뿌리가 다쳤는지 상태가 안 좋아졌어.. 라고 했다.

선인장이 살아있고 또 관리해주고 있다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아졌다. 
선인장이 얼른 회복하기를 바란다. ㅜ.ㅜ


작은 식물 키우기는
삭막하고 경직된 일상을 조금은 말랑말랑하게 해준다.

일하다가 책상 귀퉁이에 있는 쪼그만 화분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한없이 순수해진다.

예쁘다, 귀엽다, 목마르지 않을까, 물 언제주지, 햇빛 없는데 괜찮을까, 조금은 성장했나, 왜 그대로인 것 같지... 등등의 생각들이 얽히고 얽힌 복잡한 것들에서 벗어날 수 있는 틈을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자란 것이 느껴지면 얼마나 뿌듯한지.
가끔은 이 아이가 살아있다는 것이 위안일 때도 있고. 


누군가에게 선물하고 싶은 이유는
그런 틈과 뿌듯함을 선물하고 싶기도 하고, 조금 더 욕심내보자면 그 틈에 내 생각도 조금은 끼어있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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