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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물지 않았던 너를 기다린다.
게시물ID : today_612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ㅁㅈ이
추천 : 5
조회수 : 10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11/18 22:30:38




네가 내 곁에 머물지 않았음을
언제나 상기시키곤 한다.
2016년 6~7월부터 지금 이 시간까지
너는 단 한 순간도 내 곁에 있지 않았다.
그러니 당연하게도 내게 중요한 순간에
네가 있을 리 없었다.

꿈 속에서 너를 안고 가지마라고 했다.
급하게 떠나는 너를 보다 주저앉아 통곡했다.
그 소리가 잠자던 내 입 밖으로 나와 잠꼬대를 했다.

한 여름밤의 꿈이 일장춘몽이 너무 길었나보다.
실체가 없는 너를 붙잡으려 울면서도 웃었다.

이제 거짓말의 효력이 끝나간다.
괜찮으니 신경쓰지마라는 거짓말.
원망하지 않는다는 거짓말.
아무렇지 않게 기약없는 기다림을 계속 하겠다는 거짓말.

계속 너에게 거짓말 해야 하는데
몸도 마음도 너덜너덜해진 나는 자신이 없다.

한 번도 내 곁에 머물지 않았던,
나를 사랑하지 않았던 너를
나는 사랑했다.

지금도 바보같이 언젠가 한 순간이라도
내 옆에 앉아있다 가지 않을까
미어캣처럼 이리저리 둘러보는 내가 있다.
여기저기 까져 피가 나는데
그것도 모르고 너를 기다리는 내가 있다.

부르면 달려갈 너의 강아지가
지금 매우 아파 겨우 숨 고르는데
집 문앞에서 네가 퇴근하고 오기를
몸을 둥글게 말고 신발장에서 기다린다.
네가 오면 언제나 그랬듯 신나게 꼬리를 흔들어야지
생각하며 지그시 너의 발소리를 기다린다.

그러니 한 번만 엉덩이 붙여 내 곁에 잠시 있어주기를.
기다린다고 고생 많았지 미안해 말해주길.
잘 기다린 보답으로 많이 안아줄게 말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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