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돌아보면
게시물ID : today_613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봄♡으니
추천 : 9
조회수 : 200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8/12/03 20:56:49
성취를 잘 맛볼 수 없게 하는 사회의 구조에 내가 쥐포처럼 눌린 것 같다.
나는 나름대로 원대한 나만의 꿈을 가진 사람인데 이것이 자꾸 부산한 먼지더미 아래로 가라앉고만 있어 그게 나를 아주 많이 힘들고 우울하게 한다.
한걸음 한걸음 걸을수록 나여야 하는 사람과 지금 나인 사람 사이는 걷잡을 수 없이 넓어지기만 한다. 우주 공간 같다. 위도 아래도 옆도 뒤도 깊이도 알 수 없는 만큼 멀어지는 것.

화가 나다가도 우울하기만 하고 끊임없는 무기력과 싸우느라 힘을 다 써버린다. 이래선 안 된다, 이대로는 아니다, 싫다는 생각에 뭐라도 해보려 애를 써도 무기력을 막느라 힘을 다 써 남은 힘이 별로 없다. 

많은 걸 알고는 있지만 알고만 있다.
내 탓이 아닌데 내 탓을 하게 된다. 내 탓이 아닌 걸 계속해서 인식할 수 있게 뭔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둘러보면 온통 숨 막히는 이야기들뿐이다. 

뉴스는 언제부터인가 좋은 소식은 전해주지 않았고 엉망진창인 일들만 앞다투어 뿌려대고 믿을 수 없는 끔찍한 일들만 퍼날라 세상에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게 하고 가고자 하는 곳은 오를 수 있는 나무가 아니라는 인상을 끊임없이 주려고 노력한다. 

작은 미물 같은 내가 어찌 대항하겠냐만은 지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하는 것도 이제 지긋지긋하다. 지겹다. 지겹다. 지겹다. 지겹다의 수많은 반복들이 날 미치게 한다.

지겨움이 곪아서 이제 내가 썩어가는 기분이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